왜 퇴장인지 설명을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광주FC는 3월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겼다.
후반 48분 추가시간 상황이 발생했다. 송민석 주심이 광주 벤치로 다가가 이정효 감독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주심이 부심의 설명을 듣고 추후에 레드카드를 꺼냈다. 중계방송에서 명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아 팬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다.
나중에 이유가 밝혀졌다.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내리치고 벤치를 향해 걷어찬 장면이 뒤늦게 나왔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화가 나서 벤치 쪽으로 물병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찼다. 제가 좀 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이렉트 퇴장은 저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다이렉트 퇴장까지 줄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주심은 상황 당시 퇴장사유를 감독에게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광주FC 구단도 차후에 주심에게 명확한 퇴장이유를 듣지 못했다.
KFA 경기규칙을 보면 ‘고의적으로 물체를 경기장으로 던지거나 발로 차는 행위’에 대해 퇴장을 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더불어 ‘물체를 던지는 행위마다 주심은 적절한 징계조치를 한다. 과도한 힘을 사용했을 때 반칙한 자를 난폭한 행위로 퇴장 조치한다’고 돼 있다.
송민석 주심은 이정효 감독의 행동이 퇴장사유에 해당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의 판정이 옳고 떳떳했다면 설명을 해주면 될 일이다.
![[사진] 이정효 감독에게 퇴장을 준 송민석 주심](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2/202504021646775362_67ecef388c66e.jpg)
판정보다 답답한 것은 심판부가 적극적인 설명이나 해명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심이 판정을 내렸으니 선수와 지도자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상명하복식 일방통행이 가장 큰 문제다.
심판위원회는 “이정효 감독이 전후반 내내 파울에 대해 항의를 한 부분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심판은 이정효 감독이 초반에 항의했을 때 미리 경고를 할 수도 있었다. 주심이 감독에게 아무런 대꾸를 해주지 않았기에 스스로 화를 키운 격이다. 결국 화가 폭발한 이정효 감독은 과격한 행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게 됐다.
축구팬들은 판정 자체보다 심판진들의 고압적인 태도와 소통부재를 더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도 심판들이 감독의 항의에 유독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며 퇴장을 준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이른바 ‘감독 길들이기’다.
프로스포츠에서 심판진에 대한 불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로야구에서 심판진이 잘못된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기계신호가 볼로 들어왔다고 해야 한다. 우리는 무조건 볼이라고 우겨야 살아남는다"고 서로 담합한 목소리가 중계방송에 그대로 드러나 팬들에게 철퇴를 맞았다.

프로농구에서도 올 시즌부터 주심이 헤드카메라를 차고 뛴다. 미묘한 판정에 대해 직접 주심이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설명을 해준다. 판정논란 시비를 최대한 없애고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프로축구도 비디오판독 시스템 등 첨단장치를 도입해 판정시비를 줄이고자 한다. 하지만 정작 이를 운용하는 심판진들의 마인드부터 달라져야 한다. 심판진은 천상계에 있고 모든 것이 전지전능하다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