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이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양해 구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FA 이적생 투수 엄상백(29)의 선발등판 일정이 밀렸다. 원래 같으면 지난 1일 대전 롯데전 선발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9일 창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야구팬 사망 사고로 인해 KBO 5개 구장 경기가 모두 취소됨에 따라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도 바뀌었다.
2일 롯데전 선발로 문동주가 나서면서 엄상백이 뒤로 밀렸다. 3일 롯데전 출격도 가능하지만 엄상백은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고 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한다.
이날 경기 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상백이도 컨디션이 좋은 편인데 선발투수들의 등판이 하루씩 다 밀리면 조금 그렇다. 경기를 많이 했으면 휴식 차원에서 다 밀리는 것도 괜찮은데 아직 시즌 초반이다. 전체가 밀리는 것보다 상백이만 빠지고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한 번 쉬는 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는 2~3일 롯데전 문동주, 코디 폰세, 4~6일 대구 삼성전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 엄상백 빼고 나머지 선발들은 원래 등판 날짜 그대로 나간다.
지난달 26일 잠실 LG전에 시즌 첫 등판한 엄상백만 열흘 휴식을 갖게 됐다. 지난겨울 4년 최대 78억원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이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힘이 넘치는 것을 감안하면 엄상백으로선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는 것이 조금 아쉬울 법하다. 김 감독도 “상백이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제 날짜에 맞춰 선발등판하는 문동주는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5회까지 61구로 막았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8km로 힘이 넘쳤다.
김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오늘은 70~80개 정도 던질 것 같은데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교체를) 하겠다”며 “동주한테 잘 친 롯데 타자들이 몇 명 있더라. 하지만 그때 볼하고 지금 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동주 볼이 더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롯데 좌완 선발 김진욱을 맞아 황영묵(2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좌익수) 이진영(우익수) 이재원(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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