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 영화 '로비'의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힘든 시기 개봉하는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하정우는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쇼박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날 개봉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제작 워크하우스 컴퍼니·필름모멘텀, 제공 미시간벤처캐피탈·위지윅스튜디오, 배급 쇼박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가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감독과 주연 모두 활약했다.
연출작이자 출연작인 '로비'를 위해 하정우는 숨가쁜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급성충수돌기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았음에도 퇴원 일정도 2일 앞당긴 것은 물론 '나불나불', '용타로', '추성훈', '먹을텐데' 등 각종 유튜브와 '컬투쇼'와 같은 라디오, 쿠팡플레이 예능 'SNL코리아'까지 출연 중이다.
"어제 'SNL' 야외 촬영을 했다. 13시간을 찍었다"라고 밝힌 하정우는 "주변에서 '떨리니?', '나라도 뒤숭숭한데 이 때 개봉하면 어떡하니?'라고 하더라. 그런데도 저는 자연의 흐름과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그는 "저 혼자 결정한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다. 하다 보니까 운좋게 투자를 받아서 개봉 날짜가 잡혔고 쇼박스에서 배급날짜도 잡고, 개봉도 전에 '윗집 사람들' 연출을 제안받아서 후반작업도 하고 있고"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엔 내 실력대로 다 이뤄냈나 싶더라. 어떤 작품은 그렇게까지 갈 작품이 아닌데 잘 됐고, 어떤 작품은 더 잘 될 것 같은데 안 된 작품도 있고"라며 "멀리서 경력이 쌓여서 돌아보니 매 작품 하루하루 열심히 하니 넓게 보고 큰 축에서 보면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이렇게까지 홍보를 열심히 한 영화가 없다"라며 웃은 하정우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보고 결과를 가져 보고, 작품의 코미디가 과하다 덜하다 평가를 받고 다음엔 또 참고해서 나아가야겠다는 거다. 조금 다행스러운 건 나이가 드니 조금은 쿨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하정우는 '용타로'에서 연애에 대해 "냄새조차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던 터. 이에 하정우는 "제 사생활은 비밀이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변에서 너무 많이 결혼하고 애를 낳고. 애를 낳는 게 저한테 눈이 밟히더라. 르브론 제임스가 아들이랑 코트에서 같이 농구하는 세상인데 나도 빨리 자식을 가져야겠다는 게 1번이다. 이상한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결혼에 대해 하루가 다르게 생각을 하고 있다. 비혼이거나 싱글로 계속 편하게 살아야겠다는 건 없다"라고 덧붙였다.
'로비'는 오늘(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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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