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영화 '로비'의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급성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 후 근황을 밝혔다.
하정우는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쇼박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날 개봉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제작 워크하우스 컴퍼니·필름모멘텀, 제공 미시간벤처캐피탈·위지윅스튜디오, 배급 쇼박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가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감독과 주연 모두 활약했다.
그 외에도 '로비'는 강말금, 김의성, 차주영, 이동휘, 박병은, 최시원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 중에서도 강말금은 '폭싹 속았수다', 차주영은 '원경'을 통해 작품 전 주목받았던 터. 이에 하정우는 "작품에 너무 호재다. 다 보지는 못했지만 강말금 배우도 '폭싹 속았수다'로, 차주영 배우도 '원경'으로 너무 잘 돼서 기분 좋은 일이다. 강말금 씨가 '폭싹 속았수다'로 면이 섰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는데 이미 그 분이 너무나 훌륭한 배우인 걸 알기 때문에 제안을 드리고 작품에 모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마어마한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진 프로 역 신인 강해림의 캐스팅은 도전이기도 했다. 하정우는 "제일 어려운 캐스팅이었다. 1번이었다. 제일 먼저 찾으려 했다. 골프 훈련도 해야 했고, 빨리 캐스팅을 해서 골프 폼을 만드는 게 너무 어렵다. 저는 강해림한테 책을 읽어도 좋으니 골프 폼은 좋아야 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진 프로가 너무나 감정 표현을 잘하면 그게 튈 것 같았다. 그냥 운동선수처럼 보였으면 좋겠더라. 혼자 다큐연기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생각에 관객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제 의도는 연기 기술이 없이 날 것 그대로 보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배우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인지도나 이미지적으로 너무나 훌륭한 나잇대의 후보들이 있었지만 일반 사람 같은 모습이 훨씬 어울리겠다 생각했다. 10명의 메인 캐릭터 중에 양 극단의 인물이 강해림과 최시원인데 강해림은 최대한 일반 사람 같은 진 프로를, 마태수인 최시원은 가장 연예인 스러운 사람을 셀렉한 거였다. 그래서 제일 먼저 강해림을 캐스팅 한 건 그러한 제 의도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아슬아슬하다"라고 웃은 그는 "저도 병실에서 리뷰를 많이 봤다. 제가 언론시사 풀버전 처음 봤다. 인터뷰 기사 다 보면서 봤는데 몇 분이 언급을 하셨는데 뜨끔했다. 캐스팅부터 의도한 바였다. '롤러코스터' 고성희도 아무 경험이 없었다. 화술을 시켰을 때 강해림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화술을 갖고 있었다.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일본 승무원으로 바꾼 그게 신의 한 수였다. 그래서 어설픈 일본어를 하게 했더니 찰떡이었다. '롤러코스터'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드라마 캐스팅 된게 고성희다. 그래서 그 감독님이 황당했을 거다. 그런데 해림이는 '썸바디'에서 정지우 감독이 인증한 배우다. 그랬을 때 잘 어울린다고 봤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그는 김의성의 캐스팅에 대해 "본인이 실제로 아시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재수 없고 더럽게 보이는 지를"이라고 웃으며 "어떻게 하면 비호감이고 더러운 지 아시는 것 같다. 누구보다 이 역할을 잘 하실 거라 생각이 들었고, 누구보다 영화적으로 표현하실 거라 믿었다. 여지없이 의성이 형에게 모든 걸 맡겼다. 이 시나리오 대사만 세팅했다"라며 호평했다.
'로비'는 오늘(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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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