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 팬이 끝내 숨진 가운데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 KBO는 물론 잠실•수원•대전•광주 등 주요 구장과 함께, 창원시청과 창원시설공단을 대상으로 트럭 시위를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KBO리그 10개 구단 여성팬 일동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외벽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관중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KBO 총재를 포함한 리그 관계자들이 있었으나, KBO는 사고가 경기장 외부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별도의 안내나 경기 중단 조치 없이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KBO는 별도 사과 없이 주중 경기를 ‘무응원 경기’ 형식으로만 운영했으며,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이나 팬 대상 설명은 없었다. 팬들은 이러한 조치가 진정성 없이 수익과 일정만을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하며, 리그 운영 주체로서의 책임 방기라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10개 구단 여성팬 일동은 “창원시의 책임 회피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구장의 소유주인 창원시는 해당 외벽 구조물이 자신들이 설치한 시설임에도 이를 정기 안전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고, 사고 후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면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KBO는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고, 사고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며, 피해자와 유가족,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창원시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창원NC파크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BO는 리그 전체 구장을 대상으로 한 통합 안전 매뉴얼 및 관리 규정을 즉시 마련하고, 구단들과의 협의를 통해 현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성명 발표가 단발적인 항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사고 축소 또는 은폐 시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관중의 생명과 안전은 흥행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책임 없는 리그에 팬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원시설공단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발생 직후 대책 본부를 구성하고 이날 오후 6시 15분 마산야구센터 사무실에서 대책본부장(이사장 직무대행) 주재로 안전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대책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30일과 31일에도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원인 규명을 포함해 사고수습 및 재발방지 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공단 측은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 창원NC파크의 일상적인 유지·관리 운영은 NC 측이 맡으며 단, 주요 구조부의 개·보수만 공단이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단은 이에 법적으로 시행하는 주요 구조부의 각종 안전 점검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행했으며, 그동안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낙하된 부착물은 점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단 측은 “이에 따라 사고가 난 부위와 유사한 간판, 창호 등 부착물의 결속 부위 등의 훼손은 없는지 긴급하게 확인·점검해 그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NC구단 측에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