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하정우 감독, 홍상수·류승완·박찬욱에게 배운 것 "서당개 스타일로"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4.02 14: 32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로비'의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홍상수, 최동훈, 류승완, 나홍진, 박찬욱 등 영화계 거장들에게 배운 바를 밝혔다.
하정우는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쇼박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날 개봉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제작 워크하우스 컴퍼니·필름모멘텀, 제공 미시간벤처캐피탈·위지윅스튜디오, 배급 쇼박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가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감독과 주연 모두 활약했다. 

최고의 감독들과 함께 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하정우. 감독으로서 그들에게 배운 것들도 있었을까. 당장 잦은 대본리딩과 관련해서도 그는 "제가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17년 전에 촬영했다. 감독님이 아침에 시나리오를 주는 거다. 감독님 안에는 시나리오를 다 갖고 있었겠지만 촬영 1시간 직전에 주는 게 너무 궁금했다. '왜 그럴까' 하다가 영화가 끝나고 물어봤다. 제 기억으로는 감독님의 작품 방향성에 대해 올곧게 메시지가 가기 위해선 배우가 맡은 캐릭터를 어느 정도 컨트롤 하고 싶은 마음에 여지를 주지 않는다. 대사를 숙지하고 대사만 올곧게 표현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엄청 많다"라며 "최동훈 감독님은 배우를 사랑하신다. 다른 감독님도 그런데 유난히 최동훈 감독님은 본인이 만든 캐릭터에 캐스팅된 배우를 엄청나게 사랑한다. 평소에 배우들이 이야기한 걸 꼼꼼하게 기억하고 기록해서 캐릭터에 녹여내려 하신다. 현장에서 어떤 애정으로 영화를 찍는지에 대해서도 제가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실 이 '로비'에 액션이 꽤 많다. 카트체이싱도 7회차 분량의 촬영도 했고 최시원과 보조사제의 액션도 많았는데 편집과정에서 다 삭제가 됐다. 류승완 감독님이 액션을 촬영할 때 날아다닌다. 효율적으로 찍는다. 다른 팀에서 10회에 찍을 걸 류승완 감독님은 3회에 찍는다. '베를린' 때 그런 걸 보면서 그 방식으로 찍어야겠다 생각했다. 배우에게 무리를 시키거나 강요하는 게 아니라 무술팀을 데리고 전부 다 그 장면을 찍는다. 배우가 꼭 들어가야 하는 씬만 찍는다. 진행도 빠르고 배우 입장엔 다 할 수밖에 없다. 안전도 보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하정우는 "나홍진 감독님 같은 경우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콘티를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는지, 박찬욱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윤종빈 감독은 어릴 때부터 봤기 때문에 시나리오 접근부터 어떻게 촬영하는지 여러 작품을 통해 경험했다. 제가 영화를 찍는 데에 제일 많이 비슷하고 가르침과 디렉션을 준 연출자로서 윤종빈 감독이 아닌가 싶다. 김용화 감독의 현장 지휘, 배우들에게 지휘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저는 책상에 앉아서 연출하는 법을 배웠다기 보다 그런 것들을 어깨너머로 배운 것 같다. 서당개 스타일로 익혔다"라며 '감독 하정우'의 장점에 대해 "이것들을 잘 배웠다"라며 웃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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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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