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손흥민?' 9초 만에 85m 드리블 원더골! 12살부터 뛴 맨유 울렸다..."맨유가 정말 큰 실수 저질렀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02 13: 40

9초 동안 홀로 85m를 질주한 뒤 직접 골망까지 흔들었다. 안토니 엘랑가(23, 노팅엄 포레스트)가 환상적인 솔로골을 터트리며 10년간 몸담았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수를 꽂았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2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돌풍의 팀' 노팅엄은 맨체스터 시티와 입스위치 타운에 이어 맨유까지 잡아내며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순위는 승점 57로 3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맨유는 공식전 8경기 만에 패하며 승점 37,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엘랑가였다. 우측 윙어로 선발 출격한 그는 전반 5분 자기 진영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역습에 나섰다. 엘랑가는 홀로 공을 몰고 질주한 뒤 상대 박스까지 진입했고,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엘랑가가 과거 몸담았던 맨유를 상대로 9초 동안 85m를 질주한 뒤 놀라운 '솔로 골'을 터트렸다"라고 조명했다. 맨유 수비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중 아무도 무섭게 전진하는 엘랑가를 막아세울 수 없었다.
마치 손흥민의 2020년 번리전 솔로골을 떠올리게 하는 득점이었다. 당시 그는 70m를 혼자서 드리블하며 연달아 수비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그 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푸스카스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엘랑가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노팅엄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종료 직전 무릴로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해리 매과이어의 슈팅을 막아내는 슈퍼세이브까지 나왔다.
POTM(Player of the match)은 당연히 엘랑가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86분 동안 슈팅 1회, 1골, 드리블 성공 6회(6/9),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8.2점을 받았다. PL에서도 엘랑가를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친정팀 맨유를 무너뜨린 엘랑가다. 스웨덴 출신 윙어인 그는 지난 2014년 맨유 유스팀에 합류했고, 2021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엘랑가는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선배들에게 밀려 2년간 39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골도 3개뿐이었다.
결국 맨유는 2023년 여름 엘랑가와 작별을 선택했다.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노팅엄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노팅엄은 옵션 포함 2000만 파운드(약 380억 원)를 들여 그를 품는 데 성공했다.
노팅엄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엘랑가는 데뷔 시즌 39경기 5골 9도움을 기록하며 노팅엄의 PL 잔류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엔 커리어 하이를 새로 경신했다. 그는 새로 부임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밑에서 34경기 6골 9도움을 터트리며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노팅엄은 엘랑가 덕분에 새로운 역사까지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노팅엄은 1992년 PL 출범 이후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맨유 상대 '리그 더블'을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PL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노팅엄이 한 시즌에 맨유를 만나 두 번 다 승리한 건 1991-1992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엘랑가는 환상적인 골을 터트리고도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12살부터 몸담았던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그는 경기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건 계속 발전하는 것뿐이다. 경기에 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팅엄에 왔다. 난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맨유에는 정말 감사하다. 난 그곳에서 많은 걸 배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엘랑가는 "공간을 공략하고 최대한 빨리 반대편 골문에 도달하려고 했다. 그 공간을 봤다. 난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마무리 능력을 키우려 노력해 왔다. 올 시즌에는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두 발 모두 꽤 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엘랑가는 노팅엄에 합류한 뒤로 그 어떤 맨유 윙어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고 있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엘랑가는 리그 기준 공격 포인트 27개를 올렸다.
반면 맨유에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16개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로이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아마드 디알로는 14개, 안토니는 단 2개에 불과하다. 매체는 "맨유는 엘랑가를 상대로 정말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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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스포츠, 원풋볼, ESPN FC, 노팅엄 포레스트, 스쿼카, 토크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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