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2년 프리미어리그(PL) 출범 이후 최초로 노팅엄 포레스트에 '더블'을 허용했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L 30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공식전 8경기 만에 무릎을 꿇으며 승점 37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반면 노팅엄은 맨체스터 시티와 입스위치 타운에 이어 맨유까지 잡아내며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순위는 승점 57로 3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꿈이 아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지휘하는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조슈아 지르크지, 브루노 페르난데스-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패트릭 도르구-카세미루-마누엘 우가르테-디오구 달로, 누사이르 마즈라위-마테이스 더 리흐트-레니 요로,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누누 산투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타이워 아워니이, 다닐루-모건 깁스화이트-안토니 엘랑가, 엘리엇 앤더슨-라이언 예이츠, 니코 윌리엄스-무릴로-니콜라 밀렌코비치-올라 아이나, 마츠 셀스가 먼저 출격했다.

노팅엄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5분 역습 기회에서 엘랑가가 85m 가까이 공을 몰고 질주하며 상대 박스까지 진입했다. 그는 침착하게 수비 사이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10년을 맨유에 몸 담았던 '성골 유스' 엘랑가가 친정팀을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맨유가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13분 브루노가 올린 코너킥을 카세미루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28분엔 달로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어진 더 리흐트의 슈팅도 빗맞으면서 골키퍼에게 막혔다.
양 팀이 계속해서 슈팅을 주고받았다. 맨유는 전반 40분 도르구가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지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노팅엄은 추가시간 모라토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은 노팅엄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맨유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아모림 감독은 미드필더 우가르테를 빼고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호일룬은 들어가자마자 한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맨유가 꾸준히 노팅엄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좀처럼 소득을 얻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투입됐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 28분 가르나초의 슈팅은 높이 뜨고 말았고, 후반 32분 도르구의 헤더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맨유가 마지막 순간 머리를 감싸 쥐었다. 추가시간 7분 매과이어가 골문 앞에서 골키퍼를 피해 슈팅했다. 그러나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무릴로가 가까스로 걷어내며 포효했다. 결국 경기는 한 골을 지켜낸 노팅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승리로 새로운 역사를 쓴 '돌풍의 팀' 노팅엄이다. 노팅엄이 한 시즌에 맨유를 만나 두 번 다 승리를 거둔 건 무려 33년 만이다. PL이 출범하기도 전의 일이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지난해 12월 누누는 114년 만에 맨유를 상대로 리그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의 노팅엄 감독이 됐다. 이제 그는 3번 연속 승리에 성공했다. 그 덕분에 노팅엄은 1992년 이후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맨유 상대 리그 더블을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반대로 맨유는 리그 30경기째 단 한 번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어느덧 시즌이 끝나가고 있지만, 맨유가 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승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패는 몇 번이나 있었으나 연승은 아예 없었다.

게다가 엘랑가에게 결승골을 내줬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맨유다. 2002년생인 그는 맨유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023년 여름 노팅엄으로 이적한 뒤 날개를 펼쳤다.
엘랑가는 지난 시즌 39경기 5골 9도움을 터트렸고, 올 시즌에도 34경기 6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결국 그는 적으로 만난 친정팀 골망을 가르며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엘랑가가 과거 몸담았던 맨유를 상대로 9초 동안 85m를 질주한 뒤 놀라운 '솔로 골'을 터트렸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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