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이가 또 데리고 다녔다".
2025시즌 개막후 힘겨운 행보를 펼치는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전력이 등장했다. 10년차를 맞는 내야수 김규성(27)이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자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특히 백업수비 전문이었으나 날카로운 타격으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찬호가 지난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회 부상으로 빠지다 대신 투입됐다. 그날 2안타를 터트리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후 6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펼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추가점을 뽑는 2루타까지 터트렸다. 20타수 8안타(.400) 4타점 4득점을 기록중이다.
타이밍도 잘 맞추고 자신감 넘치는 스윙으로 정타를 생산하고 있다. 확실히 예년과는 다른 스윙이었다. 작년까지 통산 타율 1할9푼8리의 타자가 아니었다. 수비 뿐만 아니라 주루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타격에서 장점이 부각된다면 가히 슈퍼백업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2루와 유격수, 3루까지 슈퍼유틸리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잠시 이탈중인 박찬호가 긴장할 수도 있는 활약도를 보이고 있다. 홍종표와 함께 베테랑 김선빈 대신 2루도 커버할 수도 있고 김도영이 빠진 3루에도 투입될 수 있다. 그만큼 타격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부상으로 흔들리는 내야진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조짐을 보였다. 최형우가 김규성의 타격을 보고 "올해는 좋을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렸다.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빛나는 타격을 하더니 시범경기에서는 5할대의 타율로 존재감을 보였다. 개막 이후에도 4할 타율로 증명했다. 2016년 입단해 타격으로 주목을 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범호 감독이 또 다른 비결을 소개했다. 바로 주장 나성범의 조력이었다. "성범이가 또 데리고 다녔다. 작년에는 도영이 데리고 다녔는데 올해는 규성이를 맡았다. 캠프에서도 규성이를 올해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스윙 궤적도 그렇고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며 웃었다.
나성범은 천재타자 김도영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2023년 함께 재활군에 있으면서 김도영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요성을 설파했다. 나성범의 훈련법을 따라하며 힘이 붙었고 기술적인 향상까지 접목되면서 작년 KBO리그를 지배하는 타격을 펼쳤다. 훈련루틴 뿐만 아니라 프로선수의 자세까지 최고의 선수로 발돋음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나성범은 후배들에게 직접 다가서지는 않는다. 대신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 2022년 KIA에 이적과 동시에 나성범의 훈련방식은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술도 마시지도 않는다. 김도영에 이어 이번에는 김규성을 제자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규성에 대해 "원래 마인드가 좋은 친구이다. 수비는 자세도 그렇고 원래 제일 좋았다. 계속 벤치에 머물다 7회 또는 8회에 수비 나가서 실수하고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 제일 힘들었을 것이다"며 감쌌다. 이어 "규성이를 도영이가 올때까지 3루로 쓸 수 있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