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송 장인’ 혼성그룹 거북이의 멤버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흘렀다.
2001년 1집 앨범 타이틀곡 ‘사계’로 데뷔한 거북이의 터틀맨은 독특한 랩은 물론이고 프로듀서,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다재다능한 능력을 발휘했다. ‘컴온’, ‘왜이래’, ‘빙고’, ‘비행기’, ‘싱랄라’ 등 신나는 멜로디와 희망찬 가사로 남녀노소 고른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2005년 4월, 서울 잠원동 숙소에서 나섰던 그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환자실로 실려 간 터틀맨은 심근경색으로 그해에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무대 위에선 누구보다 건강해 보였지만 그의 건강은 위태로웠다.

결국 터틀맨은 건강 회복을 위해 1년 넘게 활동을 중단했다. 다행히 수술 후 꾸준한 치료와 재활운동 덕에 상태는 호전됐다. 이런 와중에도 거북이는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과 관련 분쟁을 1년 넘게 벌였고 급기야 2007년 1월 18일 법원으로부터 “전 소속사에 4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거북이는 2008년 5집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해 4월 2일 스케줄 때문에 집에 들른 매니저가 숨을 쉬지 않고 쓰러져 있는 터틀맨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끝내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사인은 심근경색.
병원 측은 터틀맨이 2일 새벽 2시 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빈소에는 거북이 멤버 금비와 지이를 비롯해 이영자, 강원래, 홍록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김창렬 등 가요계 선후배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은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됐고 현재 경기도 화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잠들어 있다.

훗날 금비는 방송을 통해 “그 당시 오빠가 짊어지고 있던 무게와 책임감이 많이 생각난다. 지금까지도 한 번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 오빠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거라 생각한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터틀맨의 유작 앨범이 세상에 공개됐다. ‘어깨 쫙’을 중심으로 ‘비행기’, ‘빙고’, ‘싱랄라’, ‘한동안 뜸했었지’ 등 기존의 히트곡 13곡이 담겼다. 소속사 측은 5월 말 유품 정리 중 고인이 생전에 작업하던 유작을 발견했고 여성 멤버 금비, 지이가 여성 보컬과 랩 부분을 녹음해 유작 앨범을 발표했다.
이렇듯 터틀맨이 만들고 부른 명곡들은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음악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