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사빠죄아'였는데 이제 눈물 글썽이며 싸인 부탁해" [인터뷰⑤]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4.01 12: 31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한 배우 박해준이 과거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남 이태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쿠데타 세력 노태건 등 빌런으로 호평받을 때와 달라진 반응에 소회를 밝혔다.
넷플릭스는 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 연출 김원석)에서 열연한 박해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해준은 이 가운데 관식의 중년과 노년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직 아내 애순(아이유, 문소리) 만을 바라보고 무쇠처럼 성실하게 아내와 아이들을 길러낸 관식(박보검, 박해준)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박해준은 과거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국민 불륜남 이태오로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약칭 사빠죄아)"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길 정도로 활약했던 터.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준 셈이다. 
이와 관련 박해준은 "이태오 때도 많이 좋아해주셨다. 길가다 욕하진 않으셨다. '실제로는 선하시네요'라고 해주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은 저를 짠하게 봐주신다. 드라마 감정이 남아서 그러신가 싶고. 그런데 실제로 그렇진 않은데 눈물을 글썽이면서 싸인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께는 참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빠죄아'에 버금가는 관식을 관통하는 명대사에 대해 "저는 노래가 좋더라. 마지막에 애순이(문소리) 등 두드리면서 부르는 노래가. 자장가를 듣고 싶어서 그랬나 싶더라. 그 전에 광례(염혜란)가 그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자장가를 들으면 이상하게 감정이 말랑말랑해지는 순간이 있더라. '학 씨' 대사도 좋았다. '양금명!'하고 소리 지르고 '학 씨!'라고 해보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역할은 정반대였으나 작품과 캐릭터는 모두 성공을 거뒀다. 이에 박해준은 "둘 다 결과가 좋으면 무조건 좋은 것 같다. 이 작품에 참여한 것 만으로도 좋지만 결과까지 좋으면 내가 욕을 먹든 안 먹든 개인적인 부분은 다 차치하더라도, 같이 고생한 스태프랑 배우들이 사랑받고 있으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국민사랑꾼은 부담스럽다. 너무 기억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진짜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건가 싶다. 실제로 아내에게 더 노력하게 됐다. 촬영할 때도, 드라마 나오고도 더 애틋한 게 있어서 좋긴 한데 약간 사람들 많은 데 가서 같이 있으면 다른 분들이 우리 부부를 봤을 때 '쟤 어떻게 하나' 볼 것 같기도 하고 그렇더라. 사실 그렇게 다정한 편은 아니라 툭툭 서로 말 던지면서 믿고 잘 사는 부부다. 막 띄워주는 정도는 없는 되게 털털한 부부다. 들어갈 때 삔 하나를 사가야겠더라"라며 웃었다.
지난해 '서울의 봄'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던 박해준은 연이은 작품의 성공에 "너무 좋은데 정신 차리려고 그런다. '부부의 세계' 때도 그렇고, '서울의 봄'에서 천만영화로도 인사하는 게 들뜨긴 했는데 그럴수록 빨리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위험할 수 있겠다 싶다. 본업으로 돌아갈 궁리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걸 빨리 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런데 '폭싹'은 여운이 너무 길다. 리뷰도 많이 봤다. 유튜버 분들이 보면서 울고, 좋아하는 분들이 다르더라. 같이 울고 그러더라. 신기한 작품이긴 한데 빨리 정신 차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빌런과 선역을 오간 캐릭터 변화에 대해서도 "사실 의도한 건 아니다. 작품이 좋으면 어떤 역할이든 한다. 사랑꾼 역할에 달달한 드라마를 맡게 되면 또 속에서 다른 걸 해야겠다고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너무 악한 역을 하면 예쁜 얘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도 들고. 저는 그렇더라. 그래서 이 역할, 저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작품이 너무 좋으면 좋은 역이든, 악한 역이든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