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하나에 정신 번쩍 들었나...2루타-2루타-볼넷-볼넷, 김도영 라이벌 발톱 드러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3.27 08: 40

KIA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윤도현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수비에서 울고 타격에서는 웃었다. 타격에서 2루타 2개 포함 4출루 3득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초반 결정적인 실책으로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아쉬움을 맛봤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선발 유격수 겸 9번타자로 기용했다. 주전 박찬호가 도루를 하다 오른 무릎을 다치자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1주일 정도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받자 아예 뺀 것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옆에 보이면 기용할 수도 있다. 시즌 초반이라 무리시키지 않고 멀리 보겠다는 판단이었다. 

KIA 김도영./OSEN DB

당장 선발유격수를 놓고 고민했다. 전날 대체 유격수로 들어가 2안타를 때리며 활약했던 김규성이 있었지만 윤도현을 선택했다. 이유는 윤도현의 미리 쓰임새를 정했기 때문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윤도현은 제4의 내야수로 지명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가운데 부상으로 빠지면 윤도현을 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KIA 김도영./OSEN DB
탁월한 타격능력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실제로 3루수 김도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자 윤도현을 투입했다. 타격부진이 이어지자 위즈덤을 3루에 투입했다. 이번에는 박찬호까지 빠지자 유격수로 내보냈다. 고교시절 주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을 고려했다. 작년 시즌 막판 콜업을 받아 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실책이 나왔다.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3루에서 오선진의 빗맞은 타구가 윤도현 앞으로 굴러갔다. 대시를 하면 포구를 시도했으나 글러브 안을 맞고 튕기는 펌볼이었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이었다. 발이 빠르지 않는 타자를 생각했다면 차분히 바운드에 맞춰 포구를 하면 됐지만 서두르다 실책이 나왔다. 
리드오프 푸이그 시작으로 상위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졌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막지 못했다. 3연속 적시타를 내주고 4실점 빅이닝을 내주었다. KIA타선은 2회말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윤영철이 또 2실점하며 흔들렸고 3회 무사 만루를 내주고 강판했다. 수비 도움을 주지 못한 윤도현은 미안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타격은 달랐다. 첫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으나 3회말 2사1루에서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어 5회말 1사1루에서는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커다란 2루를 또 터트려 찬스를 이어주었고 나성범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KIA 김도영./OSEN DB
7회와 8회는 모두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타자의 적시타가 터져 홈을 밟았다. 무엇보다 연속 2루타를 터트리며 시범경기부터 이어온 타격부진을 만회하는 실마리를 얻었다. 시범경기에서 14타수2안타 7푼1리에 그쳤다. 상대투수들이 변화구만 집중적으로 던지면서 찾아온 슬럼프였다. 1군 타석 경험이 적어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개막 2연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비로소 장타를 터트리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이범호 감독이 기대하는 타격이었다. 내야수라면 수비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모처럼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다보니 긴장감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이날 타격처럼 의기소침하지 않고 빚을 갚으면 된다. 어쩌면 잊을 수 없는 실책이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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