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좌완 투수 카일 하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범경기부터 불안감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 경쟁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하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6.00에서 9.39로 치솟았다.
1회 시작부터 2사 후 레인 토마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5구째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은 하트는 그러나 4회 홈런으로 추가 실점했다. 2사 후 존켄시 노엘에게 우중간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뒤 브라이언 로키오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로키오는 하트의 초구 바깥쪽 싱커를 멀어쳐 홈런으로 장식했다.
결국 하트는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윌 윌슨에게 안타와 2루 도루, 포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호세 라미레즈에게 2루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2사 1루에서 하트는 강판됐고, 이어 나온 해롤드 치리노가 토마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하트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경기도 샌디에이고가 8-12로 패했다.
이날 하트의 총 투구수는 69개로 최고 시속 92.1마일(148.2km), 평균 90.3마일(145.3km) 싱커(17개)를 비롯해 스위퍼, 체인지업, 슬라이더(이상 14개), 포심 패스트볼(10개)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소폭 감속했고, 변화구 위력도 반감됐다.

하트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였다. NC 유니폼을 입고 26경기(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182개 WHIP 1.03 피안타율 2할1푼5리로 활약했다. 탈삼진·WHIP·피안타율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에 오르며 최동원상과 함께 KBO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휩쓸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달 14일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 1년 보장 150만 달러, 2년 최대 850만 달러 조건. 올해 연봉 100만 달러에 내년 연봉 5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실행되지 않았을 때 받는 50만 달러 바이 아웃 금액까지 150만 달러가 보장됐다. 샌디에이고가 옵션을 실행하면 선발등판 경기수에 따른 인센티브 포함 내년에 최대 75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경쟁력 있는 성적을 내야 내년 계약 연장이 가능하고, 몸값도 대폭 뛰어오른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독감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더니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좋은 기회가 왔는데 살리지 못하는 모습.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개막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샌디에이고는 4~5선발 두 자리가 비었다. 랜디 바스케즈, 스티븐 콜렉과 함께 선발 경쟁 중인데 이대로라면 하트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에서 바스케스는 3경기(8이닝) 평균자책점 3.38, 콜렉은 4경기(12⅓이닝)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3/23/202503230935778841_67df5ac538ab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