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됩니다".
통합2연패에 도전하는 KIA타이거즈가 발표한 2025 프로야구 개막전 엔트리에는 지난 2년간 볼 수 없었던 선수가 포함되었다. 캡틴 나성범이다. 2023시즌은 WBC 대회에서 입은 종아리 부상, 2024시즌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을 함께 못했다. 당연히 풀타임 시즌에 실패했다.
올해는 달랐다. 비시즌 기간중 몸을 잘 만들었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완주하며 건강한 몸으로 3년만에 개막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전날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수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에는 주장으로 맨 앞에 나서 절과 술까지 올렸다.
훈련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좀 긴장되네요"라며 웃었다. 짧은 말이었지만 어떤 마음으로 개막을 맞이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6년 FA 계약을 맺고 입단해 풀타임 시즌은 2022시즌이 유일했다. 2년 연속 부상으로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으니 미안함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부상속에서도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2023시즌은 복귀 이후 58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7타점 OPS 1.098의 파괴력을 과시했다. 2024시즌은 102경기에 뛰었고 타율 2할9푼2리 21홈런 80타점 OPS .868를 기록했다. 장타력이 떨어졌지만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할5푼 2타점 3득점을 올리며 두 번째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올해는 풀타임을 절대적 목표로 삼고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러닝에 많은 공을 들여 하체를 강화했다. 시범경기부터 몸을 풀었다. 16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첫 날부터 타격에 타이밍을 잘 잡으며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2개를 터트렸다. 몸도 이상이 없었다. 완벽한 개막 준비를 한 것이다.
KIA 타선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심은 새로운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활약이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특유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한 달은 버텨주어야 한다며 시간여유를 주기도 했다.

위즈덤의 변수에도 KIA가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나성범이다. 개막부터 중심타선에 포진하는 것 자체가 팀에게는 굉장한 힘이 된다. 나성범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은 무게감이 다르다. 올해 풀타임으로 뛴다면 홈런과 타점은 자연스럽게 많아질 수 밖에 없다. 25홈런을 넘어 30홈런까지 기대받고 있다. 캡틴의 방망이가 개막전부터 뜨거워질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