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내구성 불안에 대한 꼬리표는 떼내지 못했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검진 결과 별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정후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으나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시 구단 측은 이정후의 상태에 대해 “자다가 일어났는데 등에 담 증세를 보였다”고 했다. 이정후의 통증은 예상과 달리 오랫동안 계속됐고 지난 18일 MRI 검사를 받았다.
밥 멜빈 감독은 18일 이정후의 검진 계획을 전하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애리조나 캠프 또는 오라클 파크에서 뛸 수 있다면 괜찮다. 분명히 예상보다 통증이 더 오래 지속됐지만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란다”고 이정후의 빠른 쾌유를 바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클로니컬’의 수잔 슬루서는 19일 “이정후는 MRI 검사 결과 허리에 구조적인 손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후의 복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이정후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했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는 귀국 후 구단에서 파견한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재활 과정을 밟아왔고 베스트 컨디션으로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1월 13일 출국에 앞서 “현재 몸 상태는 100%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기계볼도 쳤다. 이제 밖에서 훈련하고 싶어서 가서는 야외에서 훈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재활 기간 멘탈 관리에 대해 "오히려 그런 시간 있어서 성숙해졌다고 본다. 작년에는 뭔가 경험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서 자신감만 있었다. 지금은 설렘도 있고, 마냥 자신감만 있지 않다. 오히려 차분하게 가니까 지금 마음가짐이 더 좋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안 다치고 한 시즌 뛰는 게 목표다. 최근 2년 동안 계속 다쳐서 경기에 많이 못 나갔는데 경기에 많이 나가고 팀도 좋은 순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 스포츠'가 선정한 부상에서 복귀할 선수 가운데 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20인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12차례 출장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OPS 0.967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이정후의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하루속히 그라운드로 돌아와 자신을 둘러싼 ‘내구성 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