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물에 사이다 탄 ‘로드나인’, 과연 비정상의 정상화했을까 [린할배 다이어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5.03.17 11: 01

리니지 라이크 MMORPG ‘로드나인’이 지난 해 11월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흥’하는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 해 7월 ‘로드나인’ 출시 당시, 무려 40만원 기본 과금을 선뜻 스마일 게이트에 헌납하고 1주일 동안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되살아나서다. “아니, 그런 졸작이 우수상이라니 게임대상 심사는 도대체 누가 하는거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그렇게 삭제했던 ‘로드나인’을 최근 다시 깔았다. 스마일게이트의 스토브에 다시 가입하니 신규 계정 서비스를 새로 준다. 공짜로 주는 아이템들이 짭짤하고 쏠쏠했다. (갑자기 왜 ‘졸작’이라고 비웃던 ‘로드나인’을 다시 깔았냐 물으신다면  필자의 ‘일’이라고 답할 밖에요.) 꾸준한 유저 수와 매출을 이어가는 와중에 ‘밥상’ 아닌 ‘우수상’까지 받았고 오는 21일 한국과 대만 참여의 글로벌 서버 ‘오르페우스’를 공개한다니 당연히 취재대상이다.
일단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부터 흝었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치고는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망한 게임은 하루에 자게 글 서너개가 고작인데 ‘로드나인’은 그래도 페이지를 넘길 수준 정도다. 유튜브 관련 영상들도 꽤 많이 올라왔다. 제대로 된 영상 소식  몇 개 구경하기도 힘든 망겜들과 달리 다양한 리뷰와 공략들이 꽤 많다. 물론, 매크로 고발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나 프로모션 BJ들로 짐작되는 “전설 하나 뽑는데 몇 천만원 들었어요” “드디어 자연산 전설 뽑았습니다” 등등의 과거 호객 영상들도 가득하다.눈살이 확 찌푸려지는 순간이다.

신규 계정으로 주무기 활을 선택해 이틀 플레이해 본 소감은 “뭐지. 이렇게 괜찮은 게임이었나”였다. (내돈내산 솔직한 리뷰입니다.) 21일 신 서버에 앞서 게임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라 무과금으로 진행했는데 40대 중반 레벨까지 별 무리없이 올라갔다. 무엇보다 별다른 투자없이 직업을 자유롭게 바꾸고 어빌리티 태그로 전략을 짜는 시스템이 재미를 유발했다.
UI와 각종 편의성 역시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나아졌다. 출시 당시의 개판 5분전 누더기 포장을 비단으로 바꿔서 새로 포장한 느낑이다. 사실 오픈런부터 1주일 내내 ‘로드나인’에 잡혀있던 필자의 실제 게임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툭하면 점검이요, 탁하면 버그이니 게임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는 게 바른 소리일게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로드나인’ 당시 필자의 리뷰 몇 토막을 소개합니다.
“이번 ‘로드나인’ 사태의 1차 원인은 불량품 판매다. 그래픽과 캐릭터 조작이 수 년 전 출시된 같은 종류의 리니지 라이크보다 떨어진다. 게임 환경을 열어보면 ‘로드나인’ 제작진의 날림 공사가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손 댈 구석이 많은데 손 댈 수 없게 만들어서다. 간단한 ‘지면 터치’ 이동의 키고 끄는 기능조차 안보인다. 클릭 가능한 유저 선택지 항목이 여타 게임보다 훨씬 적다는 게 실화다. 날림이 아니라 기획 의도 자체가 ‘빨리 벌고 후다닥 접자’여서인가.
회피나 구르기 등 전투 컨트롤은 커녕 바둑판 이동방식에 1초 딜레이로 유저의 발목을 잡는다. 리니지 라이크 자동사냥인데 파티 어시스트는 안 보인다. 아이템 수집은 하나 등록하면 더 채워야할 칸들이 있는데 화면에서 사라진다. 아이템 수집만 하면 심심할테니 숨바꼭질이라도 하라는 배려인 모양이다. 아이템 수집으로 올라가는 능력치도 완성 전에는 볼수 없게 했다. 이 게임을 조금 하다보면 그나마 기존 리니지 라이크에서 정상이던 것마저 비정상이 된 걸 알 수 있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착한 과금’이 진짜인가 여부다. 쇼케이스 때 제작 및 운영진의 진지하고 열의에 가득찬 ‘착한 게임’ 강조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로드나인’의 과금은 겉으로는 아주 착해 보인다. 하지만 결국 과금으로만 얻을 수 있는 마일리지로 몇몇 주요 소비재를 무한 구매하게 만들고, 게임 재화인 다이아를 기존 리니지 라이크 평균가의 3분의 1 정도로 내렸지만 메인 과금상품 아바타의 뽑기권 가격을 3배로 책정한 꼼수에 기가 찰 따름이다.
일반 유저들은 게임 접속도 안된다고 아우성인데, 와중에 “수 천만원 뽑기 들어갑니다” “드디어 신화 나왔습니다” 등등  잘 나가는 프로모션 BJ들의 큰 손 자랑은 ‘로드나인’이라고 다를 게 없는 것도 실망이다.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건가. 아니면 계약에 묶여서 어쩔수 없기라도 한건가.”
아직 플레이 시간이 짧아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위에 쓴 비난 리뷰의 상당 부분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접속 부담을 덜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으니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로드나인’ 유저와 매출 유지의 궁금증이 풀린 셈이다. 다만, 기자의 공백기 때 유저들에게 ‘착한 과금’으로 인정 받았던 대목이 점차 매워지고 있다는 글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한 게 불안거리다.
실제 이번 글로벌 매칭 서버 ‘오르페’ 오픈에 맞춰 과금 요소를 살펴보니 DOSI마켓이란 명목으로 수십만원이 추가됐다. 물론, 과금을 안하고도 게임을 즐길수는 있지만 현실 생활의 빈부격차 이상으로 과금러와 격차가 벌어지는 건 여전하다. 그래도 여기서 스마일게이트가 더 욕심을 내지만 않는다면 ‘비정상의 정상화’가 더 이상 웃긴 소리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기자가 처음에 썼던 '구정에 사이다 조금 탄다고 뭐가 달라지나'에서 똥물이란 두 글자를 뺄 수 있게 해주세요.) /mcgwire@osen.co.kr
<사진> 스마일게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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