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까지 나올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2)는 스프링캠프부터 선배 김도현과 함께 5선발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 16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해 최종 테스트를 했다. 4이닝을 던져 3실점(1자책) 했다. 추운 날씨 탓에 1회 구위와 밸런스가 올라오지 않아 3점을 허용했다. 병살을 놓친 유격수 포구 실책까지 겹쳤다.
2회부터는 안정된 투구로 4회까지 실점없이 막았다. 모두 62구를 던졌다. 악전후 속에서도 최고구속은 146km, 평균 142km를 찍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커브와 포크도 섞어 던졌다. 확실히 스피드와 볼의 힘은 붙었다. 변화구 궤적도 만족스러웠다.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스피드업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황동하는 "1회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너무 추워 몸이 덜 풀렸다. 실책이 나왔지만 투구 밸런스도 맞지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던지는게 오랜만이었다. 실책이 아니었었더라도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시범경기는 만족스러웠다. 공도 되게 힘 있게 잘 가는 것 같고 컨트롤도 좋았다. 밸런스도 다 괜찮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비시즌 기간중에 벌크업을 통해 근육량을 키웠다. 작년보다 훨씬 몸이 단단해졌다. 1년 풀타임 체력을 키우기 위한 점도 있었고 스피드와 구위를 끌어올리는 목적도 컸다. "몸이 좋아지면서 구속이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속보다는 공의 힘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구위가 더 좋아질까해서 몸을 더 키웠다. 체중 보다는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피드업도 자신감을 보였다. "오늘 146km 나왔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150km까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입단 초기 140km 정도를 던졌으나 작년 시즌 3~4km 스피드 업을 이루었다. 올해는 150km까지 넘볼 정도로 또 한 번의 스피드업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눈에 띠는 성장세를 보인터라 왠지 믿음이 가는 목표였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5선발경쟁에 대한 자신의 속내도 털어놓았다. "오늘이 시범경기 첫 선발이었다. 도현이 형은 계속 선발로 나갔다. 오늘 딱 처음 던진 거라서 어느 정도 느낌은 오는 것 같다"고 담담히 생각을 밝혔다. 김도현은 시범경기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김도현이 5선발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마음을 비운 얼굴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선발이 되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남아도 기회는 언제가 온다. 그 기회를 잡기위해 계속 준비하겠다. 뒤에서 조용히 칼 갈고 있겠다"며 다부진 표정도 지었다. 실제로 한 시즌을 5명으로 선발진을 운영하기 힘들다.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또는 휴식 시점에서 황동하 같은 준비된 선발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작년 출발에 비하면 상전벽해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4월 말 이의리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발탁받았다. 20경기 선발로 나서면서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올해는 당당히 1군 주요 전력으로 출발한다. "작년에는 1군 스타트 생각을 못했다. 마음이 꺾여 있었다면 올해는 처음부터 1군에서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