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수비 잘해서 이기면 더 기분 좋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3-3 무승부로 마쳤다.
한화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경기였다. 안타 14개, 볼넷 5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20번이나 출루했지만 3득점에 그쳤다. 5회 노시환의 투런 홈런이 터졌으나 7회, 9회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 득점을 내지 못하며 잔루만 14개를 쌓았다.
답답한 변비 야구였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수비 덕분에 웃었다. 8회 무사 1,2루에서 롯데 정훈의 중전 안타성 강습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기막힌 원바운드 캐치 후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2루 백토스까지 했다. 6-4-3 병살타 연결.
잡은 것도 대단한데 후속 동작도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장면에서 하주석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고, 흔들리던 투수 정우주도 힘을 받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하주석뿐만 아니라 2루수로 교체 투입된 황영묵도 두 차례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처리하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타선의 결정력 부족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지만 호수비 덕분에 지지 않고 무승부로 마쳤다.

14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잘 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수비 잘해서 이길 때 기분이 더 좋다. 어제(13일) 찬스에서 점수를 못 내고 잔루가 많았는데 수비는 칭찬해야 할 것 같다”며 “(하주석이 안타성 타구를) 놓쳐서 질 수 있었는데 막았다. 비겼지만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주석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으면서 한화는 내야 엔트리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 현재 내야 백업으로 이도윤, 황영묵, 문현빈 그리고 1루수 권광민이 있는데 하주석이 경쟁 구도에 들어왔다. 김 감독은 “오늘 마치고 시범경기가 4경기 더 남아있다. (내야수들을) 계속해서 써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진영(좌익수) 최인호(지명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안치홍(2루수) 임종찬(우익수) 이재원(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엄상백. 지난 11일 문학 SSG전에서 1이닝 19구를 던지며 실점 없이 막은 문동주가 6회 구원등판해 20구 정도 던질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