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PK 아닙니다" 양심선언→소속팀 감독 "정직하네. 근데 0-0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승리도 챙기고 양심도 챙겼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2024-2025시즌UEL 16강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맨유는 1, 2차전 합계스코어 5-2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페르난데스가 맨유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세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일본 대표팀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유로파리그 우승 여정을 16강에서 마쳤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은 라스무스 호일룬이 맡았고, 조슈아 지르크지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에서 지원했다. 중원에는 파트릭 도르구,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지오구 달로가 배치됐다. 수비진은 아이덴 헤븐, 마티아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세랄두 베케르, 미겔 오야르사발, 구보가 최전방을 맡았다. 파블로 마린, 마틴 수비멘디, 브라이스 멘데스가 미드필드에서 뛰었고, 수비진은 아이헨 무뇨즈, 나예프 아게르드, 이고르 주벨디아, 아리츠 에루스톤도가 형성했다. 골키퍼로는 알렉스 레미로가 나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레알 소시에다드가 가져갔다. 전반 10분 오야르사발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앞서갔다. 더 리흐트가 반칙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맨유는 곧 균형을 맞췄다. 전반 16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전반전은 동점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페르난데스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도르구가 상대 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득점으로 맨유는 1, 2차전 합계 3-2로 리드를 잡았다.

페르난데스는 멀티골에 이어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로 쇄도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에는 달로가 한 골을 더 보태면서 맨유는 1, 2차전 합계 5-2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맨유에서 정직한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맨유가 이날 2-1(1,2차전 합계스코어 3-1)로 앞서고 있을 때 맨유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날 벌써 세 번째 페널티킥. 주심 브누아 바스티앵은 트라오레가 박스 안에서 돌파하던 맨유의 도르구를 넘어뜨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되는 동안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말한 이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도르구였다. 그는 주심에게 반칙이 아니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VAR 쪽에서도 이를 인정하며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맨유는 득점 찬스를 날렸으나 이후 두 골을 더 넣으며 합계 5-2로 8강에 진출했다.

BBC는 "도르구의 정직한 행동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도 "좋은 행동이다. 그가 자랑스럽다"라면서도 "0-0 상황이었거나 우리가 지고 있었다면 같은 반응을 보였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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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X, 코트오프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