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들지 않는다. 조금 더 해줘야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주전 도약을 노리는 아기 곰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리빌딩 진행 상황과 관련해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조금 더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두산 포지션 경쟁의 최대 화두는 2루수 유격수 좌익수였다. 김재호의 은퇴와 허경민의 KT 위즈 이적으로 유격수 3루수에 공백이 생겼는데 2루수 강승호를 3루수로 전향시키면서 키스톤콤비 발굴이 과제로 떠올랐고, 37살이 된 좌익수 김재환이 체력 안배 차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 자리를 메울 새로운 외야수가 필요했다.
일단 야수진은 1, 2차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다.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꿈꾸는 박준영이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고, 오명진, 여동건, 박준순이 참여한 2루수 오디션에서는 시범경기 타율 4할6푼7리에 빛나는 오명진이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좌익수의 경우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김민석이 시범경기 타율 3할5푼 맹타에 힘입어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석은 타순 또한 리드오프를 책임질 전망이다.
마운드는 콜 어빈-잭 로그-곽빈-최승용의 뒤를 이을 5선발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이 펼쳐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원준, 김유성, 최준호, 김민규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최원준-김유성-최준호 3파전으로 경쟁이 좁혀진 모습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최원준이 먼저 나가고 김유성이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순서를 바꿔서 던지게 할 생각이다. 그 경기가 마지막이다. 셋 중에 가장 결과가 좋은 선수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령탑이 쓴소리를 날린 파트는 불펜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4위 주역이었던 어린 투수들의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사실 (최)종인의 경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작년 모습이 아직 안 나온다. (이)병헌이도 100%가 아니고, (김)택연이도 마찬가지다. (박)지호는 허리가 안 좋아서 아예 합류도 못하고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더 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계속해서 “지금 불펜에서 좋은 선수는 이영하뿐이다. 이영하 말고 좋은 선수는 크게 없다. 안타깝다”라고 한숨을 쉬며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는 6경기다. 이제는 결과를 내야할 시점이다. 결과는 내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 김택연, 이병헌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개막전을 앞두고는 전력으로 갈 수 있는 멤버가 꾸려지지 않을까 싶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 플랜도 과감히 공개했다. 콜 어빈, 잭 로그, 곽빈, 최승용, 5선발이 차례로 출격함에 따라 어빈, 로그 외국인듀오가 22일과 23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개막 시리즈를 책임지며, 토종 에이스 곽빈이 25일 수원 KT 위즈전과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주2회 등판하는 일정이 잡혔다.
이 감독은 “곽빈이 13일 등판 이후 경기가 없어서 2군 연습경기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준비를 잘하다가 최근 담 증세가 있었는데 한 턴을 쉬어서 괜찮을 거 같다”라며 “만일 무리가 된다면 5선발에서 탈락하는 한 명이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해 뒤에 바로 붙을 수 있다. 하지만 곽빈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상태라 로테이션 소화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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