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19)가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현우는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타자들이 1회초부터 4득점에 성공하며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은 정현우는 1회말 선두타자 박지환을 유격수 김태진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은 정현우는 날카로운 견제를 시도했고 정준재가 역동작에 걸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송구가 뒤로 빠져 오히려 1사 2루가 됐다. 박성한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 선두타자 오태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정현우는 이지영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조형우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정현우는 3회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상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견제로 2루주자 안상현을 3루에서 잡아냈고 덕분에 박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준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만든 정현우는 박성한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번에도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현우는 고명준-오태곤-이지영으로 이어지는 SSG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키움이 6-0으로 앞선 5회에는 김선기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정현우의 호투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투구수 62구를 기록한 정현우는 직구(36구), 슬라이더(10구), 커브(9구), 포크(7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8.1%로 높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정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은 처음이다보니까 그냥 자신있게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아직 제구력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려고 빠르게 들어가서 투구수도 아끼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야간경기는 처음 해보는데 관중들이 있었지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정현우는 완성도 높은 좌완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움은 정현우에게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3위(5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안겼다. 그만큼 정현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현재 키움 4선발로 낙점된 정현우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중이다.
“한국에 와서 시범경기 2경기를 했는데 좋은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라고 말한 정현우는 “어쨌든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곳이다. 2경기에서 모두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라며 시범경기 성적에 만족을 표했다. 이어서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체력적으로도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쭉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졸 신인투수이지만 곧바로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은 정현우는 “이렇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를 주신만큼 나도 떨어지지 않고 팀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은 생겼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더 좋아져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벌써부터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정현우는 “나는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막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은 정현우가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나갈지 팬들의 기대는 벌써부터 크게 부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