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38)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깔끔하게 치렀다. 류현진답지 않은 수비 실책이 하나 있었지만 4이닝 65구로 예정된 투구수를 딱 맞췄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전준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2실점했지만 최고 시속 147km를 뿌리며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SSG 랜더스와 마지막 연습경기 이후 11일 만에 실전 마운드로 투구수 65~70개를 계획하고 올라갔다.
1회 롯데 1번 타자 황성빈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스타트를 끊은 류현진은 윤동희를 좌익수 뜬공, 손호영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키며 공 13개로 삼자범퇴했다. 2회에는 빅터 레이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승엽을 2루 땅볼 처리한 뒤 전준우를 3루 땅볼 유도했다. 5-4-3 병살타, 공 10개로 이닝 종료.

3회에는 실책으로 위기가 있었다. 첫 타자 유강남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박승욱의 투수 땅볼 때 류현진이 직접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왔다. 빗맞은 땅볼 타구를 잡은 류현진은 빠르게 턴을 하면서 1루로 송구했지만 뒤로 빠졌다. 수비가 좋기로 유명한 류현진답지 않게 송구 실책이 나왔다.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전민재를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3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3루수 노시환이 2,3루 주자를 묶은 채 1루로 송구하며 원아웃. 이어 황성빈을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류현진은 윤동희도 3루 땅볼 처리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류현진은 그러나 4회 실점을 했다.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지만 나승엽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전준우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시속 145km 직구가 몸쪽에 잘 들어갔지만 전준우가 노림수를 가졌는지 정확한 타이밍에 맞혀 넘겼다. 비거리 120m 투런 홈런.

불의의 한 방을 맞으며 1-2로 역전을 허용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유강남을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박승욱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끝냈다. 1~2구 연속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몸쪽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5회 권민규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예정된 투구수 65구로 4이닝을 딱 채웠다. 스트라이크 43개, 볼 22개.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3km 직구(37개) 위주로 던지며 체인지업(19개), 커브(9개)를 섞어 던졌다. 날이 풀리지 않은 3월 중순이지만 벌써 최고 구속 147km로 구위나 전반적인 투구 내용이 좋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투구였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우선 계획했던 투구수를 모두 던진 것이 만족스럽고, 포수 (최)재훈이와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면서 "남은 기간 보완할 점은 더 보완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오는 22일 수원에서 열릴 KT 위즈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예상된다. 시즌 개막전에 나서야 5일 쉰 뒤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역사적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경기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만약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출격하면 일정상 시범경기 등판은 이날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다. 그 사이 불펜 피칭으로 개막전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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