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처음 아닌가…사구에 고개 숙여 인사하다니, ‘예절 바른’ 올러 “구단에서 미리 알려줬다, 어색했지만 적응할 것"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3.14 00: 05

한국이 처음인 아담 올러(31·KIA 타이거즈)는 KBO리그만의 사구 인사 예절을 어떻게 배운 것일까.
올러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62구 투구를 선보였다. 팀의 4-1 승리를 이끈 호투였다. 
잠실 마운드가 낯설었는지 1회말은 제구가 다소 불안정했다. 선두타자 김민석을 초구에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양의지의 3루수 야수선택에 이어 제이크 케이브 또한 볼넷 출루시켰다. 2사 1, 2루에서 폭투까지 범해 1,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를 소화한다. 2025시즌 개막전은 오는 22일 개최된다.3회말 2사에서 KIA 올러가 두산 양의지에 사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25.03.13 / jpnews@osen.co.kr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를 소화한다. 2025시즌 개막전은 오는 22일 개최된다.3회말 2사에서 두산 양의지가 KIA 올러 투구에 맞고 있다. 2025.03.13 / jpnews@osen.co.kr

2회말에는 선두타자 양석환을 내야땅볼 처리한 가운데 오명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준영 상대 볼을 연달아 2개 던졌지만, 3구째 152km 직구를 던져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닝 종료. 
1점의 리드를 안은 3회말 다시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다. 2사 후 김재환 상대 안타, 양의지에게 사구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한 것.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케이브를 2루수 땅볼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러는 4회말이 돼서야 잠실 마운드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양석환을 루킹 삼진, 오명진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양석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예리한 커브가 압권이었다. 
올러는 투수코치 플랜에 따라 1-0으로 앞선 5회말 김대유에게 바통을 넘기고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마쳤다. 최고 구속 152km 직구(32개) 아래 스위퍼(10개), 커브(8개), 커터(6개), 체인지업(6개) 등을 곁들였고, 투구수 6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35개-볼 27개를 기록했다. 제구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를 소화한다. 2025시즌 개막전은 오는 22일 개최된다.1회말 KIA 올러가 역투하고 있다. 2025.03.13 / jpnews@osen.co.kr
경기 후 만난 올러는 “굉장히 즐겁게 경기했다. 다양한 구종을 최대한 많이 구사해보려고 했다”라며 “제구력은 원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안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괜찮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밟은 잠실구장 마운드에 대해서는 “미국 마운드는 한국보다 더 높다. 오늘 투구를 하면서 낮은 느낌이 들었다. 마운드의 질 자체는 좋았다”라며 “잠실구장이 확실히 커서 그런지 투구할 때 안정감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올러는 3회말 1사 1루에서 양의지에게 사구를 맞힌 뒤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임스 네일과 같은 KBO리그 경력 외국인선수라면 익숙한 장면이었겠지만, 올러는 올해 KBO리그가 처음이다.
올러에게 이를 언급하자 “KIA와 계약할 당시 매뉴얼을 줬는데 거기에 KBO리그에서 사구가 나왔을 경우 타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사과 또는 존경의 표시라는 걸 알게 됐다. 미국에서 이렇게 해보지 않아서 조금 어색했는데 앞으로 적응해나갈 계획이다. 슬러브가 빠져서 어쩔 수 없이 사구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의지가 워낙 베테랑인 걸 알고 있어서 더 사과를 한 부분도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를 소화한다. 2025시즌 개막전은 오는 22일 개최된다.2회말 1사 1루에서 KIA 올러가 두산 박준영을 3루 땅볼 병살로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03.13 / jpnews@osen.co.kr
올러는 작년 12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60만, 옵션 20만)에 KIA와 계약한 새 외국인투수다. 메이저리그 3시즌, 마이너리그 4시즌 경력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 마이너리그 57경기(선발 45경기)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 선발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 마이너리그에서 18경기(선발 9경기)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남겼다.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빠른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라는 평가다. 
시범경기는 지난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에서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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