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 투수 김태현(20)이 퓨처스 팀에서 선발로 시즌을 맞이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태현에 대해 “2군에서 선발로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오면 1군 상황을 보고 올려보려 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 김진욱, 나균안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김태현을 1군에서 불펜으로 쓰는 방법도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멀리 보고 김태현을 2군에서 선발로 준비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김 감독은 “불펜으로 필요는 한데 바로 승리조로 붙이기는 그렇다.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충분히 시간을 주고 선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자가 생기면 그 자리에 김태현을 활용하겠다는 구상.
김태현의 투구 스타일도 불펜보다 선발에 더 어울린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올해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태현은 불같은 강속구보다 안정된 제구와 경기 운영 위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사직 LG전도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로 빠르지 않았지만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신인 선수 같지 않다. 선발로 몇 년 던진 느낌이다”며 “구위와 페이스만 올라오면 선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선발을 맡겨볼 만하고, 그렇게 준비해야 하는 선수”라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입단한 배명고 출신 우완 박세현도 지난 11일 사직 LG전 첫 등판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8회 1사 1루에서 나와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오지환을 시속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고 구속은 148km. 롯데가 8회 결승점을 내면서 박세현은 구원승을 올렸다.
김 감독은 박세현에 대해 “공 자체가 빠르고, 공 던지는 것도 중간투수 스타일로 공격적이다. 좋아지면 150km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제구가 좋아지면 앞으로 더 좋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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