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신인 외야수 함수호가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 투수)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함수호는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섰다. 곽빈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5km)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이날 생일을 맞아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함수호에게 홈런을 내준 곽빈도 “직구가 아닌 컷패스트볼이었는데 정말 잘 쳤다. 밀어서 넘겼다”고 칭찬했다.
곽빈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된 함수호는 “곽빈 선배님의 직구가 워낙 좋으니 직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맞는 순간 잘 맞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넘어갈 줄 몰랐다. 타구를 바라보며 넘어가길 바랐는데 홈런이 됐다”고 씩 웃었다.

특히 그는 국가대표 에이스의 빠른 공을 공략해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데 의의를 뒀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빠른 공을 공략하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저는 (빠른 공을 공략하는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팬들의 깜짝 축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그는 “타석에 들어서는데 팬들께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셔서 많이 놀랐다. 전혀 예상 못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함수호는 배찬승(투수), 심재훈, 차승준(이상 내야수) 등 입단 동기 3명과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동기들이 있으니 불편함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배)찬승이는 투수조의 유일한 신인이라 조금 외로울 것 같긴 한데 형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외야수 가운데 신인이 저밖에 없는데 형들께서 잘 챙겨주신다”고 전했다.
입단 당시 장차 라이온즈의 중심 타선이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함수호는 1군 캠프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었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캠프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타격감이 좋았는데 박진만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설 때 다리가 떨릴 줄 알았는데 괜찮았다”고 말할 만큼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함수호는 “시범경기 동안 장타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타구 스피드가 정말 빠르다.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이종욱 작전-외야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수비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
어릴 적부터 삼성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함수호는 “1군 중심 타선의 일원이 되는 게 목표다. 중심 타선을 맡게 된다면 20홈런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