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KBO리그 역수출 신화가 피홈런 3방에 무너졌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6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초 출발은 산뜻했다. 하비에르 에드워즈, 닉 포르테스, 헤수스 산체스 순의 마이애미 상위 타선을 상대로 가볍게 13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싱커와 커터를 결정구로 사용해 손쉽게 범타를 유도했다.
페디는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 데인 마이어스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타자 요나 브라이드를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1사 1루에서 그리핀 코나인 상대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다. 초구 90마일(144km) 몸쪽 커터가 야속하게도 비거리 332피트(101m) 우중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페디는 후속타자 오토 로페즈를 유격수 땅볼, 맥 머비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0-2로 뒤진 3회초에는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공 4개로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포르테스를 만나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초구 스위퍼가 몸쪽 높은 곳으로 향한 게 화근이었다. 후속타자 산체스는 3루수 땅볼 처리.
페디는 1-3으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타자 마이어스의 우전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브라이드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 사이 2루주자 마이어스가 3루로 이동했고, 앞서 홈런을 맞은 코나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 로페즈 상대 투런포를 연달아 허용했다. 이번에도 초구 스위퍼가 높게 형성되면서 타구가 우중간 담장 너머로 향했다.
페디는 계속해서 조 맥을 중전안타, 에드워즈를 2루타로 연달아 내보내며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포르테스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다.
페디는 3-6으로 뒤진 5회초 라이언 헬슬리에게 바통을 넘기고 투구수는 62개(스트라이크 42개)로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50에서 6.30으로 대폭 치솟았다.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페디는 시즌 종료 후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17억 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페디는 팀이 꼴찌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화이트삭스의 리빌딩 정책에 따라 작년 7월 30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페디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10경기(선발) 2승 5패 평균자책점 3.72(55⅔이닝 23자책)를 남겼다. 올해도 카디널스의 선발 요원으로 낙점된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착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는데 이날 마이애미 강타선을 만나 피홈런 3방이라는 값진 예방주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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