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장시원 PD는 왜 ‘드라마급’ 제작비를 요구했을까.
최근 JTBC ‘최강야구’ 내부가 시끌하다. JTBC와 장시원 PD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 문제의 핵심은 장시원 PD의 독단적인 프로그램 진행과 제작비 과다 청구다.
지난 10일 JTBC 측 주장에 따르면 C1은 ‘최강야구’ 3개 시즌 동안 제작비를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 가량 과다 창구했다. C1은 ‘최강야구’ 계약 시 회당 제작비를 1회 경기의 촬영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기준으로 책정했으나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경우에도 실제 지출되지 않은 제작비를 포함해 종전과 같이 2회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청구했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제작비를 중복 청구했다.
JTBC는 “C1에 지급된 제작비가 ‘최강야구’ 프로그램과 출연자, 스태프를 위해 제대로 사용돼 왔는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됐거나 C1의 추가적인 이득으로 처리되어 왔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제작비 집행내역과 증빙을 요청했으나 정당한 이유 없이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C1은 JTBC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이며, JTBC는 ‘최강야구’ IP 보유자이자 제작비 일체를 투자하는 사업자다. 사업체 간 계약에 있어 비용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JTBC가 지급한 제작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마땅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OSEN에 “‘최강야구’는 경기 한 개당 1회 책정을 하고 매주 정산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비를 지급했는데 시즌2부터 갑자기 제작비가 늘어났다”며 “한 경기를 한 회 방송에 다 내면 제작비를 맞게 쓴 건데 한 경기를 2회에 걸쳐 낸 방송들이 있었다. 출연료나 작가료는 회당으로 계산이 되는데 스태프 비용은 하루 일한 것으로 나간다. 그런데 C1 장시원 PD가 실제로는 한 번밖에 경기를 안 했는데 스태프 비용까지 모두 2회 청구했다. 스태프 비용만 차액이 1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작비와 청구 금액 차이가 회당 1억원이 났던 것.
이어 “시즌2는 42번 방송 방송됐는데 실제 경기는 30경기를 했다. 때문에 차액이 10억이 넘는다. 시즌 1부터 시즌3까지 20~30억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즌1에서는 실제 제작비와 청구한 제작비 차액이 5억 정도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긴 했지만, JTBC가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시즌2 제작비 청구액이 말이 되지 않는 금액이라 구두상으로 서류를 증빙하라고 했지만 그때부터 장시원 PD가 JTBC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했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JTBC가 C1과 계약을 진행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만 시청자들과 시즌3를 약속했기 때문에 촬영을 진행했다. 관계자는 “JTBC와 C1이 계약을 못 한 상태에서 C1이 JTBC로부터 제작비를 받고 촬영했다. 시청자들을 볼모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장시원 PD는 ‘최강야구’가 인기 예능이라는 점을 악용, JTBC는 시청자와의 시즌3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시원 PD에게 제작비를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역갑질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C1 측에서 시즌3를 진행하며 JTBC에 과도한 제작비를 청구했고 결국 JTBC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증빙서류를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강야구’ 시즌4는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3까지는 프로야구 개막 시즌과 비슷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최강야구’ 측과 장시원 PD의 갈등이 정리된 후 시즌4 촬영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장시원 PD는 JTBC의 주장에 반박 입장을 밝혔다. 그는 “JTBC는 3월 11일 ‘최강야구’ 새 시즌 관련 입장문을 통하여 스튜디오 시원(C1)에 대한 신뢰 훼손의 근거로 ① 최강야구 제작비를 1회 경기의 촬영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기준으로 책정하였으나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제작함으로써 제작비를 중복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 ② 제작비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거나 C1의 추가적인 이득으로 처리되어 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제작비 집행 내역과 증빙을 요청했지만 이를 제공받지 못하였다는 점을 언급하였습니다”며 “그러나 이는 사실관계 자체에 대한 심각한 왜곡일 뿐만 아니라 C1과 장시원 PD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적 의혹 제기입니다”고 했다.
장시원 PD는 “첫째, JTBC 역시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방영함에 따라 각 편당 광고 수익이 발생합니다. JTBC는 편당 광고수익을 얻는데 C1은 경기별로 제작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그 취지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아전인수입니다. 근본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하여 방영 회차가 아니라 경기별로 제작비를 편성해야 한다는 것도 상식에 어긋납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C1과 JTBC 간의 제작계약은 제작비의 사후청구 내지 실비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매 시즌별로 사전협의를 거쳐 총액 기준으로 제작비를 책정하는 구조이고, 그 대신 추가촬영이나 결방 등 제작비 책정 시에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추가비용은 C1이 자신의 비용으로 처리해 왔습니다. JTBC는 이러한 추가비용을 정산해 준 바도 없으며, C1이 이를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독립된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계약구조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시즌3(2024)의 제작비 협상 과정에서는 JTBC가 총액 할인을 요청하여 최강야구 제작비 핵심 연출료인 장시원 PD의 연출료 등 일체 금액을 제외하여 제작비를 합의하는 등 turn-key 형태의 계약으로 정해져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사실무근의 입장 표명은 기존의 제작계약과도 전혀 다른 것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제작 업계의 관행과 원칙을 뒤엎는 황당무계한 주장입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JTBC는 최강야구 직관수익 및 관련 매출에 대해 2년 동안 수익배분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시즌3(2024)에는 JTBC에 발생한 총 수익 규모에 대한 정보조차 제공을 거부하고 있습니다”며 “C1은 2022년 2월 25일에 설립된 이후 2024년 말까지 JTBC의 외부감사를 위하여 외부감사법에 근거한 요청 재무정보를 모두 제공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JTBC의 재무제표 작성을 위하여 2023년말까지 JTBC가 지정한 외부회계법인(KPMG삼정회계법인)을 통해 C1의 과거의 재무제표와 영업현황 및 미래 5년간의 사업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확인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금일 배포된 입장문과 같은 문제는 전혀 제기된 바가 없었습니다. C1은 이것이 「최강야구」에 관한 감독님 및 선수들과의 신뢰를 통한 네트워크, 저작권, 촬영 및 편집 노하우 등 지적재산권 등 일체의 무형자산을 강탈하기 위한 JTBC의 계획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상당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더불어 “C1은 JTBC의 사내 사업부가 아니라 장시원 PD가 발행주식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독립된 주식회사입니다. JTBC의 주장은 C1이 JTBC로부터 지급받은 제작비를 통해 영업이익을 남기면 안 된다는 취지로 이해되는데, C1은 JTBC의 종속법인도 아니고, 비영리법인이 아니며 별도의 독립된 주식회사입니다. 만약 JTBC가 그러한 실비정산의 구조로 제작계약을 체결하고자 하였다면 사전에 제한 없는 예산을 책정하고 사후정산 절차를 거치도록 거래조건을 정하였어야 할 것입니다”며 “C1의 영업이익은 주주의 지분율에 따라 배당될 잉여이익을 구성하게 되고, 이에 따라 C1의 20% 주주인 JTBC는 제작계약상 발생한 이익(JTBC로서는 비용)의 일부를 회수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JTBC는 오로지 최강야구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탈취하기 위한 일념 하에 C1의 제작활동을 방해하고, 급기야는 금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떠한 근거도 없이 ‘제작비 과다청구 또는 유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고 주장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