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입 100억이 넘는데…135승 투수 또 철창 신세라니, 도박 중독이 이렇게 무섭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12 05: 45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44)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 생활 동안 누적 수입 1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큰돈을 벌었지만 4억5000만원을 갚지 못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 안경록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제때 깊지 않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윤성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윤성환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8개월 동안 금융 채무 2억원과 세금 체납 5억원이 있는 상태에서 지인 4명에게 총 4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거액을 빌린 뒤 상당 부분을 도박에 사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윤성환은 같은 해 9월 프로야구 경기에서 승부 조작한 대가로 차명 계좌를 이용해 4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도 기소됐다. 

이미 윤성환은 징역 살이를 한 번 했다. 2021년 6월 승부 조작 및 불법 도박 혐의로 구속됐고, 2022년 3월 징역 10개월, 추징금 1억900여만원이 선고됐다. 삼성 소속이었던 2020년 9월 지인에게 승부 조작을 약속하며 현금 5억원을 받았고, 이를 불법 도박에 쓴 혐의로 징역형에 처했다. 
징역을 살고 출소한 뒤 3년도 지나지 않아 윤성환은 또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이번에도 빌린 돈 대부분을 도박 자금으로 탕진하면서 심각한 도박 중독의 늪에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로 드러났다. 
2014년 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된 윤성환. /OSEN DB
부산상고-동의대 출신 투수 윤성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선발이었다. 2004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지명되면서 계약금 1억6000만원 받고 시작한 윤성환은 FA 전까지 누적 연봉으로 15억7000만원을 벌었다. 2014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뒤 삼성과 4년 80억원으로 당시 기준 투수 역대 최고액으로 대박을 치기도 했다. 
2018년 시즌 후 두 번째 FA로 1년 10억원에 삼성과 재계약했고, 2020년 선수 생활 마지막 해에도 연봉 4억원을 받았다. 17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 동안 총 111억3000만원을 벌었지만 4억5000만원을 갚지 못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니 믿기지 않는 일이다. 
윤성환은 수입 대부분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생활 때도 도박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2015년 한국시리즈 앞두고 터진 해외 원정도박 사태로 임창용, 안지만과 함께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조사를 받느라 이듬해 시범경기도 결장했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나와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윤성환이 도박 중독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삼성 시절 윤성환. /OSEN DB
2020년 승부조작을 통해 이는 사실로 확인됐고, 이번에 또 도박으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으로 야구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여전히 끊지 못하고 있는 윤성환의 현실이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윤성환은 KBO리그 15시즌 통산 425경기(305선발·1915이닝) 135승106패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4.23 탈삼진 1357개를 기록했다. 불같은 강속구는 없어도 칼같은 제구력과 주무기 커브를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 운영 능력으로 두 자릿수 승수만 8시즌이나 될 만큼 꾸준했다. 삼성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승 기록으로 2011~2014년 삼성의 통합 우승 4연패 주역이기도 했다. 삼성 투수로는 최초로 영구결번 후보로 꼽혔지만 불법 도박, 세금 체납, 승부 조작에 사기까지 각종 사건사고로 추락하며 야구계 ‘금지어’로 전락했다. 
선수 생활 동안 윤성환은 ‘자기 관리’의 대명사로 통했다. 술, 담배는 물론 라면이나 탄산 음료도 입에 대지 않으며 남다른 절제력으로 몸 관리를 했고, 30대 후반까지 롱런하며 어린 선수들의 모델이 됐다. 그렇게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해왔던 선수가 도박 중독에선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삼성 시절 윤성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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