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지각에 불펜 보직도 거부했는데…양키스 '말썽꾼' 트레이드했으면 어쩔 뻔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12 08: 39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주축 선발투수가 둘이나 이탈했다. 연이어 부상 날벼락을 맞은 뉴욕 양키스로선 베테랑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34)의 트레이드 불발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만하다. 
양키스의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 최대 이슈는 스트로먼이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던 스트로먼은 양키스 투수·포수조의 예정된 훈련 첫 2일을 불참했다. 오프시즌 트레이드설이 불만이었는지 양키스 구단 SNS 계정까지 끊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스트로먼은 캠프에 지각 합류하자마자 ‘불펜 거부’를 선언했다. 
스트로먼은 “난 선발이다. 불펜으로 던지지 않을 것이다. 난 선발투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FA 시장에서 특급 좌완 맥스 프리드를 영입한 양키스는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 루이스 힐, 클라크 슈미트로 이어지는 5인 선발진이 완성했고, 스트로먼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길 것으로 예상됐다.

캠프 지각에 불펜 보직도 거부했는데…양키스 '말썽꾼' 트레이드했으면 어쩔 뻔했나

그러나 스트로먼이 언론에 대놓고 불펜 거부 의사를 드러내면서 팀워크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양키스는 ‘6선발 체제’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스트로먼을 달랬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라지만 개막까지 6주가 남아있고, 어떤 일들이 있을지 모른다”며 보험용 선발로 스트로먼의 필요성을 밝혔다. 
캠프 지각에 불펜 보직도 거부했는데…양키스 '말썽꾼' 트레이드했으면 어쩔 뻔했나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캐시먼 단장이 말한 우려했던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은 힐이 지난 4일 오른쪽 광배근 염좌로 6주 동안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온 게 시작이었다. 지난해 같은 부위를 다친 양키스 투수 슈미트는 복귀까지 3개월 반이 걸렸다. 힐도 최악의 경우 전반기를 결장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2023년 AL 사이영상에 빛나는 최정상급 투수 콜도 오른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지난 11일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지난해에도 시즌 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6월 중순부터 빅리그에 올라온 콜이었는데 올해는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우승 도전에 있어 최대 악재가 터진 양키스로선 ‘초비상’이다. 
지난겨울 스트로먼을 트레이드로 보내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지만 이뤄지지 않은 게 양키스로선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오프시즌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시도했던 스트로먼이 매우 귀중해졌다’고 현재 상황을 요약했다. ‘디애슬레틱’에서도 ‘선발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였던 스트로먼에게 양키스가 크게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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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즌 통산 87승을 거둔 베테랑 우완 투수 스트로먼은 지난해 후반기 5점대(5.98)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며 구속 저하도 보였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30경기(29선발·154⅔이닝) 10승9패 평균자책점 4.31 탈삼진 113개로 나쁘지 않았다. 올해 연봉 1850만 달러로, 내년 1800만 달러 선수 옵션도 갖고 있어 몸값이 비싼 것이 아쉽지만 지금의 양키스는 이런 스트로먼이라도 있어야 한다. 
스트로먼은 시범경기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2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은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졸지에 핵심 선발 두 명을 잃은 양키스는 프리드, 로돈, 슈미트, 스트로먼이 시즌 초반 1~4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선발 마지막 자리를 새로 채워야 한다. 유망주 윌 워렌과 초청선수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앨런 위넌스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FA 시장에서 미계약 신분으로 남이있는 베테랑 카일 깁슨이나 랜스 린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누구도 콜이나 힐 자리를 메우긴 어려워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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