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맨’ 김혜성(LA 다저스)이 시범경기 3월 월간 타율 3할8푼5리 맹타에도 도쿄행이 어려울 것이란 현지의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가 김혜성의 도쿄시리즈 참가 여부를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저스 네이션은 “내야수 김혜성은 이번 겨울 다저스의 중요한 영입이었다. 또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4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도쿄에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의 일본행을 둘러싼 대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바라봤다.
김혜성은 지난 1월 4일 새벽 포스팅 마감(4일 오전 7시)을 불과 약 3시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하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조건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원)로,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보장에 2028시즌과 2029시즌 팀 옵션이 포함됐다.
다저스 구단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이적시킬 때만 해도 김혜성의 순조로운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시범경기 시작 후 타격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서서히 입지가 좁아졌고, 급기야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결단까지 내렸다. 이에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한동안 이어가지 못했다.
김혜성은 하필이면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가장 뎁스가 두터운 최강 다저스를 택해 더욱 험난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도 없어 행여나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으면 이의제기도 못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김혜성은 다행히 3월 들어 메이저리그 투수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일 첫 홈런을 시작으로 6일 LA 에인절스전,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안타를 신고했고,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만나 1타수 1안타 1도루 2득점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혜성의 3월 월간 타율은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에 달한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은 김혜성의 도쿄행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고 있다. 다저스 네이션은 “김혜성은 팀 동료들과 로버츠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다저스는 그의 타격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라며 “김혜성은 결국 신인이기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도 배울 점이 많다. 또 마이너리그행과 관계없이 캠프에서 더 많은 걸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대신 애리조나에 머물 수 있다. 그러면 미국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다. 도쿄행을 노리는 김혜성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로버츠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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