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이 정말 대단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은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신인 외야수 함수호에게 홈런을 내줬다.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함수호와 맞붙은 곽빈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5km)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아치를 내줬다. 이날 생일을 맞은 함수호는 생일 자축포이자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함수호는 홈런을 확인하고 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했다.
함수호는 “직구가 좋은 곽빈 투수를 상대로 이진영 코치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직구 타이밍을 잡고 타석에 들어갔고 약간 배트가 늦게 나간 듯했지만 홈런으로 이어져 다행이었다”고 첫 홈런 소감을 전했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직구가 아닌 컷패스트볼이었다. 정말 잘 쳤다. 밀어서 넘겼다”고 함수호를 칭찬했다.

곽빈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이야기를 꺼냈다. 다소 뜬금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원태인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곽빈과 달리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며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투수로서 다승 공동 선두와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3.66) 1위를 차지한 건 믿기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원태인 또한 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곽빈은 “원태인이 정말 대단하다. 이 작은 구장에서 다승왕에 올랐다니 정말 리스펙트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함수호에 대해 “스윙 궤도가 부챗살 스윙이라 맞는 면이 넓다. 힘도 좋아 밀어쳐도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을 비롯해 경기 경험을 쌓으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얼굴은 귀여운 편이 아닌데 항상 싱글벙글 웃는다. 선수는 그런 게 필요하다. 삼진을 당하든 안타를 치든 항상 웃는 상”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