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올 시즌 내야진 구상을 다시 정립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황)재균이는 1루와 3루만 맡기려고 다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T는 이날 강백호(포수)-권동진(유격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오재일(지명타자)-황재균(1루수)-장진혁(우익수)-유준규(중견수)-김상수(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 배정대 등 주전 선수들이 일부 휴식을 취한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장)진혁이와 (유)준규를 보려고 로하스를 뺐다. (오)재일이도 한 번 봐야 한다. (권)동진이는 유격수를 한 번 테스트 하려고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까 권동진, 윤준혁을 유격수로, 천성호, 오윤석을 2루수로, 재균이는 1루와 3루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그것도 타격을 잘해야 한다. 엔트리에 모두를 데리고 갈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황재균 1루-3루만 맡긴다” 내야 구상 뒤엎은 이강철 감독, 미래를 보며 결단 내렸다 [오!쎈 수원]](https://file.osen.co.kr/article/2025/03/11/202503111116770233_67cf9d8e4ef36_1024x.jpg)
당초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에게 내야 전포지션을 맡기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기 위해 기존 계획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러다보면 1년이 또 그냥 남기는 것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 결국 (김)상수도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자리를 내줘야 할텐데 그러면 내년에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며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 팀들을 많이 봐왔는데 지금 보니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그래서 어제부로 정리를 했다. 재균이는 이제 훈련도 1루와 3루만 하게 될 것이다. 전부 다하면 이도저도 안될 것 같다. 잘하는 포지션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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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후보로 거론된 권동진과 윤준혁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좀 더 길게 보는 방향으로 생각을 했다.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또 누구를 영입하면 희망이 꺾이지 않나. 능력치도 있고 발도 빠른 선수들이다. 어쩌면 10년, 20년 책임져줄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어제 보니까 빠른 선수들로 야구를 하는 것도 재밌더라. 우리도 슬슬 팀 컬러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로하스, 배정대, 김민혁이 자리를 잡고 있는 외야 역시 장진혁이 합류하면서 경쟁 강도가 강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내 스타일이 갑자기 주전을 바꾸지는 않는다. 그래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갈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벌써부터 긴장을 하고 있다. 진혁이가 잘하니까 (김)민혁이도 더 좋아졌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가 경쟁구도가 보이지 않겠나”라며 외야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