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8로 패했다. 하지만 승리 못지않은 소득이 있었다. 라이온즈의 미래를 짊어질 육선엽(투수)과 함수호(외야수)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
선발 아리엘 후라도, 황동재, 김대우, 홍원표에 이어 5번째 투수로 나선 육선엽은 대타 김인태와 전다민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박계범의 우전 안타, 오명진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내줬으나 김동준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신인 외야수 함수호는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곽빈.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5km)를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함수호는 홈런을 확인하고 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했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에 대해 “삼성 입단 후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엄청 좋아졌다. 1년 만에 잘 성장했다는 게 느껴졌다.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수호에 대해 “스윙 궤도가 부챗살 스윙이라 맞는 면이 넓다. 힘도 좋아 밀어쳐도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또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을 비롯해 경기 경험을 쌓으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김살 없는 성격은 함수호의 또 다른 장점. 박진만 감독은 “얼굴은 귀여운 편이 아닌데 항상 싱글벙글 웃는다. 선수는 그런 게 필요하다. 삼진을 당하든 안타를 치든 항상 웃는 상”이라고 말했다.
젊은 피의 활약은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연스레 선의의 경쟁 구도가 조성되기 때문. 박진만 감독도 이 부분을 반겼다. “신인 선수들이 잘해서 자발적인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기존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구자욱은 오는 13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부터 외야 수비를 소화할 예정. 박진만 감독은 “오늘처럼 날씨가 괜찮다면 13일 경기부터 외야 수비를 맡길 것”이라며 “박병호도 1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2루수 심재훈-우익수 김헌곤-지명타자 박병호-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전병우-유격수 이재현-중견수 홍현빈-포수 김도환-좌익수 함수호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다.
양창섭, 송은범, 이승현(20번), 김재윤, 홍원표, 김대우, 배찬승, 이재익 등이 출격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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