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PK 갈등? 사실은 이렇습니다... 주장 배려한 솔란케의 희생 정신이 화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3.11 17: 45

"사실은 일부러 배려한거에요".
토트넘은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2연패 후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금이나마 분위기를 바꿨다.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마티스 텔,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데스티니 우도기 등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주중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AZ 알크마르와 16강 2차전 대비로 보인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휘청였다. 후방에서 본머스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연달아 패스 미스를 범했다. 비카리오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 42분 태버니어가 역습 기회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투입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프타임 존슨과 비수마를 불러들이고 손흥민과 루카스 베리발을 넣었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후반 9분 예리한 감아차기 슈팅을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때렸다.
본머스가 후반 20분 이바니우승의 추가골로 2-0까지 달아났다. 토트넘이 행운의 득점으로 한 골 따라잡았다. 후반 22분 사르가 크로스를 시도하다가 그대로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폭발적인 속도로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상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파넨카로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리그 7호 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공식전 1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이다. 지난 1월 호펜하임과 UEL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44일 만의 득점이다. 리그 기준으로는 1월 아스날전 이후 55일 만이다. 그러자 영국 현지에서 무수한 비판이 이어졌지만, 교체 투입된 뒤 팀을 구해내며 실력으로 증명했다.
경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을 칭찬했다. 그는 "벤치 선수들의 투입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 우리가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특히 베리발과 손흥민이 등장했을 때 둘 다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경질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한 건 분명 큰 순간이었다. 그는 그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팀에 중요한 골이었고, 그는 그 책임을 맡았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적장 이라올라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그는 "첫 번째 실점은 운의 문제지만, 두 번째 실점은 더 잘 수비해야 했다. 값싼 페널티킥을 헌납했다"라며 "케파는 좌절한 것 같다. 손흥민이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쪽으로 치고 가서 접촉을 강요했다. 케파는 심판에게 옵션을 줬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에게 완전히 당한 케파는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경기를 해설하던 제이미 캐러거는 그가 손흥민을 넘어뜨리는 장면을 보며 "그가 뭐하는 거야!?"라고 외쳤다. 케파는 이미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사르의 만회골을 허용했기에 두 번째 사고였다.
영리하게 케파를 무너뜨린 손흥민이지만, 그는 마음껏 웃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여전히 매우 실망스럽고 좌절스럽다. 홈에서 뛸 때는 승점 3점을 예상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본머스는 정말 좋은 팀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손흥민은 "말하기 어렵지만, 지난 알크마르전은 모두가 용납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오늘 전반전 역시 엉성했다. 그 여파라고 말하진 않겠다. 그러나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면 평소엔 하지 않던 실수도 하게 된다. 매우 중요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의 페널티킥 장면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손흥민의 PK 획득 직후 공을 건네 받은 솔란케가 마치 찰듯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손흥민에게 다시 공을 양보한 것. 솔란케는 전 시즌까지 본머스 소속이었다. 솔란케가 공을 잡자 침묵하던 관중들은 그가 다시 손흥민에게 공을 넘기자 엄청난 환호성을 보내며 응원하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솔란케가 PK에 욕심을 부린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모두 합의된 플레이였다. 전력 스프린트 직후라 지쳐있던 손흥민은 솔란케가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자 자연스럽게 공을 건넸다. 이를 잡은 솔란케는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펼치면서 손흥민이 회복할 시간을 번 것.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손흥민이 다고오자 솔란케는 공을 넘기고 빠졌다. 결국 지친 주장 손흥민을 위한 솔란케의 희생이 돋보이던 장면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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