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토트넘의 경기 운영,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 英 전문가, 매번 똑같은 경기 방식에 분노..."리버풀도 안 하는 짓을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60)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전술이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의 축구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이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방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 나아가 후방 빌드업을 고집하는 토트넘의 스타일이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앞서 9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홈경기에서 AFC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2연패 이후 무승부로 분위기 전환의 작은 계기를 마련했다. 동시에 승점 34점(10승 4무 14패)으로 13위 자리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윌손 오도베르-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나섰고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을 채웠다. 제드 스펜스-크리스티안 로메로-케빈 단소-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세웠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중앙 수비수 로메로의 패스 미스로 상대 공격수 이바니우송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골키퍼 비카리오의 선방 덕분에 실점을 면했다.

토트넘은 본머스의 강한 압박 속에서 고전했고, 결국 전반 42분 실점했다. 케르케즈의 빠른 역습 이후 태버니어가 마무리하며 본머스가 앞서 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본머스가 추가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20분 클라위버르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이바니우송이 감각적인 칩샷으로 비카리오를 넘겨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후반 22분 사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예상치 못하게 골문을 향하며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운이 따랐던 만회골이었다.

이후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해냈다. 후반 37분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었고,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손흥민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손흥민은 침착한 파넨카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이 경기를 지켜본 레드냅은 토트넘의 경기 운영에 의아함을, 의아함을 넘어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의 빌드업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라며 크게 분노했다.

이유는 바로 토트넘의 고집스러운 후방 빌드업이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이런 플레이를 보면 미쳐버릴 것 같다. 도대체 왜 비수마가 그런 위치에서 공을 받아야 하는가? 상대의 맨 마킹을 받고 있는데 말이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경기 초반 10분 동안만이라도 솔란케 같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공을 보내야 한다. 이번 주 리버풀 경기를 지켜봤는데, 파리 생제르맹(PSG)를 상대로 매우 운이 좋았지만, 그들에겐 세계 최고의 빌드업 능력을 가진 센터백인 버질 반 다이크가 있다. 그런데도 경기 초반 20분 동안 후방에서 공을 돌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리버풀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토트넘의 고집스러운 전략을 꼬집은 것.

그는 "상대가 강한 압박을 펼칠 게 분명한데, 왜 토트넘은 무리해서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는가? 리버풀도 하지 않는 플레이를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구식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런 방식은 위험을 자초하는 것일 뿐이며, 본머스는 이런 압박 전술을 누구보다 잘 수행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번 무승부로 토트넘은 리그 13위에 머물렀으며, 여전히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만약 다가오는 목요일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탈락한다면, 2008년 이후 이어지는 무관의 역사를 또다시 이어가게 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레드냅은 토트넘이 보다 현실적인 경기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과거 셀틱과 일본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 이상, 그의 전술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전술을 손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 '스포츠 바이블'은 "제임스 매디슨이 AZ 알크마르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라고 보도했다. 

알크마르전 중계 카메라가 매디슨이 손흥민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포착했고, 매디슨의 입모양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스포츠 바이블은 "토트넘 팬들이 매디슨이 경기 중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발언 내용은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팬들은 매디슨이 "항상 같은 플레이 스타일인데,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지?"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매디슨의 입모양을 분석하는 글이 공유되었다. 일부 팬들은 그가 "Always the same plan(늘 똑같은 플랜이야)"이라고 말했다고 주장, 매디슨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변화 없는 전략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