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밀고 들어가더라" 방망이 부러뜨린 종속, KIA 특급루키 3볼넷에 가려진 진짜 가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3.12 06: 40

 
"공이 밀고 들어가더라".
KIA 타이거즈 루키 김태형은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투수로 나섰다. 원래 선발투수로 예정된 제임스 네일이 등판을 미루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루키 김태형이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공식경기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긴장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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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성적은 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이었다.  첫 타자 손아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시원에게는 번트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성욱을 묵직한 직구를 던져 병살로 유도했다. 그러나 한재환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포수가 한재환의 2루 도루를 저지해 이닝을 마쳤다. 
2회도 박한결과 도태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1,2루 위기를 맞았다. 박한별은 슬라이더를 구사해 좌익수 뜬공, 김세훈은 몸쪽 직구를 던져 3루 땅볼로 잡고 실점위기를 막았다. 직구(21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9개) 포크(4개) 커브(2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고 모두 141km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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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제구가 흔들린 점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안정된 마운드 운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볼의 힘은 분명히 있었다. 방망이가 막혀 부러질 정도였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인상적이었다. 추후 등판에서 구속과 구위까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11일 NC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스피드에 비해 종속으로 밀고 들어가는 힘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선빈이나 찬호도 스피드에 비해 위력이 있다고 한다. 종속이 있으면 선발로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다. 볼넷 많아도 여러가지 구종을 다 던질 수 있다. 폼도 굉장히 안정적이다. 또 던질 것이다"며 칭찬했다. 
김태형은 1라운드 픽을 받았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이범호 감독이 극찬을 했고 선발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스프링캠프를 완주했고 시범경기까지 경험을 쌓고 있다. 5선발 경쟁군에 포함시켰으나 일찌감치 제외됐다. 아직은 1군 선발이 되기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시범경기를 마치면 2군으로 이동해 선발수업을 받는다.
다른 팀의 1라운더에 비해 더딘 출발일 수 있다. 전체 1순위 키움 정현우는 NC를 상대로 3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삼성 좌완 배승찬은 화끈한 투구로 필승조 진입을 앞두고 있고 LG 김영우는 마무리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한화 정우주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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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일 뿐이다. 출발이 늦었더라도 도착은 빠를 수도 있다. 이 감독도 "시범경기까지 데리고 다닌다. 여기저기 야구장의 마운드를 보는 것도 경험이다. 처음이라 긴장했다. 점점 마운드 밟고 던지면 적응하고 좋아질 것이다. 그러다 선발이 빠지면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응원했다. 김태형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힘을 키우겠다는 의중이 담겨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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