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하면, 원중이처럼 머리 길러도"…'신인왕 시절' 부활 간절한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김태형도 지원사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3.11 09: 10

“야구만 잘하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철원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0-0으로 맞선 8회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선두타자 박재현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한승택을 희생번트로 직접 처리했다. 
1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위기를 삭제했다. 1사 2루에서 최원준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고 130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사 2루. 그리고 윤도현을 상대로는 포크볼 2개로 파울을 유도해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134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이닝을 마무리 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정철원은 최고 147km의 구속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8개, 슬라이더 3개, 포크볼 3개를 구사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 / foto0307@osen.co.kr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가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IA는 윤영철이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8회초 KIA 타이거즈 윤도현을 삼진으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03.09 / foto0307@osen.co.kr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이뤄진 2대3 초대형 트레이드의 중심이었다. 정철원과 함게 내야수 전민재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대신 롯데는 외야 유망주 김민석과 추재현, 우완 유망주 최우인 등 3명을 내줬다.
정철원은 2022년 58경기 72⅔이닝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남기면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때 김태형 감독과 두산에서 함께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만, 이후 커리어가 다소 아쉬웠다. 특히 지난해 36경기 32⅓이닝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롯데는 정철원의 구위와 반등 가능성을 믿고 데려왔다. 김태형 감독과의 재회도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이튿날인 10일, 시범경기 사직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브리핑 도중 정철원이 훈련을 마치고 김태형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때 김태형 감독이 정철원을 불러세웠다. 정철원의 다소 긴 헤어 스타일을 보면서 “너 그 헤어 스타일이 두산에서 신인왕 했을 때 머리였냐”라고 물었고 정철원은 “뒷머리를 조금 더 길렀다”라고 답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  / foto0307@osen.co.kr
그러자 김 감독은 “내가 그 머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텐데…”라고 웃었다. 선수들의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선호하는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못 마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을 향해 “야구만 잘하면, (김)원중이처럼 머리 길러도 돼”라고 껄껄 웃었다. 부담감에 사로잡힌 정철원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김태형 감독만의 농담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보기에는 정철원이 여전히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고 봤다. 좀 더 편하게, 하던대로 공을 자신의 공을 던져주기를 바랐다.
김태형 감독은 “계속 쭉 보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이제 부담을 덜고 마운드 올라가서 더 잘 던지려고 하지만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면 될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정철원의 부담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감독은 “(세리머니 한 게)본인의 지금 마음이다. 그냥 편안하게 하면 될 것 같다”라며 “트레이드 되어 와서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잘 하려는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 / foto0307@osen.co.kr
정철원과 함께 이번 초대형 트레이드의 중심인 두산 김민석은 리드오프로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롯데를 향해 복수심에 불타고 있다. 그리고 정철원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았던 2022년 신인왕 시즌으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정철원의 부활을 농담으로, 그리고 당부의 말로 지원사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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