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을 꿈꾸는 김혜성(LA 다저스)이 대주자로 출전해 누상과 타석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김헤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 김혜성은 3-1로 리드한 5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주자 김혜성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등장과 함께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로 2루를 훔친 뒤 후속타자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미겔 로하스의 사구, 로하스의 대주자 자히어 호프의 2루 도루로 2, 3루 기회가 이어진 가운데 3루주자 김혜성이 투수 리스더 소사의 폭투를 틈 타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의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만든 점수였다.
6회초 유격수를 맡다가 7회초 중견수로 이동한 김혜성은 5-2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우완 로만 안젤로를 상대로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4구째 가운데로 몰린 95.5마일(153km) 싱커를 받아쳐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로 향하는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안타였다.
김혜성은 이번에도 투수 안젤로의 폭투가 발생하며 2루로 진루했고, 헌터 페두치아의 2루타가 터지면서 3루를 돌아 손쉽게 홈을 밟았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1할9푼2리에서 2할2푼2리로 대폭 상승했다.

김혜성은 지난 1월 4일 새벽 포스팅 마감(4일 오전 7시)을 불과 약 3시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하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조건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원)로,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보장에 2028시즌과 2029시즌 팀 옵션이 포함됐다.
다저스 구단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이적시킬 때만 해도 김혜성의 순조로운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시범경기 시작 후 타격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서서히 입지가 좁아졌고, 급기야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결단까지 내렸다. 이에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시범경기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른 상황이었다.

김혜성은 하필이면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가장 뎁스가 두터운 최강 다저스를 택해 더욱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도 없어 행여나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으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로 최근 며칠 동안 현지 언론이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거론했는데 연이틀 반등 계기를 마련하면서 2025시즌 공식 개막전인 도쿄시리즈 참가 전망을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다. 도쿄행을 노리는 김혜성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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