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당근 준 적 없어요. 항상 절박하게"…'캠프 패싱' 40세 필승조가 '2G 12볼넷' 젊은 불펜진에 전하는 메시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3.11 07: 20

40세 베테랑 필승조, LG 트윈스 김진성(40)의 생존법이다. 모두가 원하는 1군 스프링캠프 대신 2군 스프링캠프를 자청했다. 그럼에도 문제 없었다. 앞서 2경기 동안 흔들린 불펜진에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성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이날 김진성은 7-2로 앞서고 있던 6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이우찬을 대신해 등판했다. 첫 타자 정보근을 142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첫 타자 장두성을 헛스윙 삼진, 그리고 조세진을 3구 삼진, 최항을 3루수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하면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19개의 공만 던져 아웃카운트 4개를 순식간에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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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이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첫 날이었다. 2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경남 통영에서 곧바로 부산으로 합류했다. 김진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군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모두 ‘패싱’했다. 
LG 트윈스 김진성/ foto0307@osen.co.kr
지난해의 경우,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복직근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2군 이천 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성과가 훨씬 더 좋았다. 지난해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어도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 71경기 3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였다. 김진성은 지난해 LG 불펜진의 버팀목이었고 중심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부상이라는 사유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천 2군 캠프에서 시작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김진성은 다시 한 번 2군 캠프를 찾았다. 선수가 자청해서 2군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모두가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기를 원했지만 김진성은 정 반대였다. 스스로에게 불편함과 긴장감을 주려고 했다. 
그는 “작년 겨울부터 김경태 코치님과 준비한 게 있어서 그거대로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더니 나쁘지 않았다. 좀 더 잘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때까지 노력한 게 보람도 있어야 한다. 코치님도 보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나빠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로 출전했다.LG 트윈스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03.10 / foto0307@osen.co.kr
그러면서 “2군 캠프에 참가한 것은 제 자신에게 경각심,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1군 선수들하고 떨어져 있는 데서 2군 어린 선수들과 함께했다”라며 “1군 투수들이 워낙 좋으니까 내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그러면서 자꾸 긴장하게끔 만들어 주고 싶어서 2군 캠프에 참가했다. 2군 선수들이 훈련량이 더 많기 때문에 몸 만들기는 수월하다고 생각을 했다. 2군 코칭스태프께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집중적으로 배려해주셨다.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당연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핵심 필승조였고 올해도 염경엽 감독 불펜 구상의 중심에 있지만 김진성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자동적으로 1군 합류하는 게 아니라 잘해야 1군에 합류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1군 선수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긴장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국내 날씨가 훨씬 추웠지만 실내 훈련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특히 섀도우 피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실내에서 섀도우 피칭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상하체 분리 훈련을 많이 했다. 매일 영상 찍고 상의하고 캐치볼 할 때도 찍고 개인 삼각대를 사서 방에서도 반복 훈련을 엄청 많이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40세의 베테랑이라도 시범경기 첫 등판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경쟁에서 밀려나기 싫은 그의 속내였다. 이날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뒤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 코치님, 팬들에게 모두 좋아진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미국이나 오키나와에서 저를 안 보시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9일) 저녁 합류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많이 했다”며 “베테랑들은 못하면 안되니까. 무조건 잘해야 한다. 비슷하면 어린 선수들을 쓰는 게 맞으니까 베테랑은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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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LG 불펜에서 김진성만한 안정감을 주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마무리 유영찬, FA 필승조 장현식이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진성이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젊은 투수들을 시범경기 테스트하고 있지만 아직 아쉬움이 크다. 
8~9일 수원 KT전 2경기에서 15개의 볼넷을 내줬다. 특히 불펜진이 8⅔이닝 동안 13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9일 경기에서는 6회에만 4명의 투수들이 등판해 1이닝을 채 막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안타깝고 아쉽다. 그렇게 훈련을 많이 했는데 마운드에서 볼넷 주니까…연습한대로 하면 되는데 올라가서 잘하려고, 힘 들어가서 세게 던지려고 하니까 볼넷으로 이어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아쉽지만, 어차피 키워야하고 성장시켜야 할 선수들이다.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보고 어떻게 준비를 시켜야할지, 4월에 올리고 더 늦게 올라올 선수를 정하고 훈련 방향도 생각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성은 이를 보며 “구위나 스피드를 보면 나는 2군에 있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제가 잘하는 게 아니라 아직 젊은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실력으로 따지만 후배들이 더 위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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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김진성은 다시 한 번 절박함을 언급했다. “나는 편하게 야구한 적이 없다. 쉴 때도 야구 생각해야 하고 내일 경기, 컨디션을 생각해야 한다. 나도 편하게 야구하고 싶다”라면서 “절박한 마음에,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면 조금씩, 한 계단씩 올라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젊은 투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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