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50억 원 넘는 효자 상품
[OSEN=백종인 객원기자]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 고시엔의 명물 ‘제트 풍선’이 다시 돌아왔다. 6년 의 부활이다.
9일 고시엔 구장에서는 열린 한신-요미우리의 시범 경기는 볼거리가 많았다. 새 감독 후지카와 규지의 홈 데뷔전이고, 이적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요미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4만 1839명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하이라이트는 7회 말이다. 홈 팀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 관중석이 술렁인다. 장내 스피커에서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한신의 색깔인 노란 막대 풍선이 일제히 하늘 높이 올라간다.
‘슈~욱’ 하는 추진음과 함께 수만 개의 발사체가 상공을 뒤덮는다. 동시에 팬들의 환호가 가득하다. 홈 팀의 역전을 기원하는 이른바 ‘제트 풍선’ 이벤트다.
경기는 2-8로 한신의 패배로 끝났다. 그러나 패장의 표정은 어둡지 않다. 몇몇 새 전력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뒷전이다. 경기 후 소감의 첫 째는 따로 있다.
“제트 풍선의 부활이 무척 기쁘다. 활기찬 함성과 함께 구장이 온통 노란 풍선으로 가득한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아울러 팬 여러분의 즐거운 목소리가 전해져서 생동감을 느꼈다. 이번 시즌 예감이 좋다.” (후지카와 규지 감독)
여론의 반응도 좋다. SNS에 호평 일색이다.
“너무 오랜만의 광경이다. 소름이 돋았다.”
“멋지고, 예쁘다. 한신다운 모습을 되찾은 느낌이다.”
“함성과 함께 일제히 발사되는 장면을 보니 예전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제트 풍선의 부활은 6년 만이다. 예전에는 매 경기 7회가 되면 어김없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고시엔 구장의 명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금지됐다. 입으로 바람을 넣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침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공중 보건상 유해한 상황이라고 판단된 탓이다. 실제로 땅에 떨어진 것을 보면, 축축한 물기가 그대로다. 때문에 ‘타액(침) 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후 재시행을 놓고 여러 차례 논의가 이뤄졌다. 그때마다 여론의 거부감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등장한 것은 공기 주입 방식을 개선한 제품이다. 풍선과 함께 손으로 작동하는 전용 펌프가 포장됐다. 덕분에 이날은 ‘타액 폭탄’의 불명예를 벗었다. 게다가 천연고무 성분으로 제작돼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했다.
성공적인 복귀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면 시행에는 신중하다.
이날이 첫 번째 테스트였다. 4만 2000개의 세트(풍선+공기 펌프)를 무료로 배포했다. 한신 구단은 이런 식으로 2차 시험을 계획 중이다. 다음 일정은 4월 13일 주니치 전이다. 그러면서 더 확실한 개선점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현실적인 부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메가폰이 가장 잘 팔리는 응원 용품이었다. 그런데 제트 풍선이 등장한 이후 순위가 달라졌다. 1회 용품인 데다, ‘혼자만 빠질 수 없다. 꼭 사야 한다’라는 인식이 강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가가치도 꽤 높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6개짜리 세트의 판매가는 300~400엔(약 3000~4000원)이다. 실제 원가 20엔(약 200원)에 비하면 10배 이상 남는 장사다.
4만 수용의 구장에서 절반만 판매해도 매출은 600만~800만 엔(약 6000만~8000만 원)이 된다. 고시엔 구장의 경우 하루에 1000만 엔(약 1억 원)을 넘기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70번의 홈경기를 상정하면, 연간 5억 엔(약 50억 원) 이상이 충분하다.
제트 풍선이 야구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78년대다. 히로시마 카프의 홈구장이었다. 하지만 본격화된 것은 1985년이다. 한신이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면서, 고시엔 구장의 밤하늘에 펼쳐진 노란색 장관이 유명했다.
한신 외에도 많은 팀이 풍선을 쓴다. 지바 롯데, 소프트뱅크, 세이부 등의 퍼시픽리그 대부분 팀과 요코하마 DeNA 등이 구단 색에 맞춰 활용하고 있다. 반면 도쿄돔 등 일부 실내 구장에서는 안전과 설비 문제로 금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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