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이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7회말 수비 때 류현준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다. 8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장승현은 삼성 투수 김태훈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장승현은 6-5로 앞선 9회 2사 3루 찬스에서 쐐기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임창민과 풀카운트 상황에서 7구째 슬라이더(130km)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두산은 삼성을 8-5로 꺾고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장승현은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수면제 대리 처방 파문에 휩싸여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던 터라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느꼈기 때문이다.

장승현은 “지난해 개인적으로 트레이닝 센터에 다니며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 미야코지마 퓨처스 캠프에서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마무리 캠프 때 십자인대를 다쳤는데 퓨처스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캠프 내내 관리를 잘해주셔서 100%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놓였던 그는 “정말 힘들 때 (양)의지 형과 식사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인 (최)원준이에게도 힘들다고 투정 부리기도 했는데 잘 받아줘서 너무 고맙다. (대리 처방 파문에 휩싸였던) 선수들과 미야코지마 캠프 때 의기투합하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으나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장승현은 “(실전 감각이) 걱정되긴 했는데 미야코지마 퓨처스 캠프에서 열린 일본 실업팀과의 연습 경기를 치르며 생각보다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경쟁도 불가피하다. 장승현은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두 번째 포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지난해 야구를 많이 못한 만큼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