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7)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시범경기에서 1할대 타율 부진 끝에 컷오프를 당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40인 로스터에 있는 투수 라이언 버거트를 마이너 옵션으로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보낸 가운데 논로스터 신분인 투수 에두아르니엘 누네스, 해롤드 치리노, 루이스 파티노, 포수 로돌포 듀란, 외야수 페라자도 마이너 캠프로 이동시켰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페라자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했다. 그러나 10경기 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4삼진 출루율 .286 장타율 .167 OPS .453으로 부진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속 110.5마일(177.8km) 총알 같은 타구 속도로 2루타를 날리며 첫 안타를 신고한 페라자는 볼넷 포함 멀티 출루 활약을 한 뒤 24일 LA 다저스전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날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부터 페라자는 6경기 7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9회 시속 104.9마일(168.8km) 안타를 때렸지만 이번 시범경기 마지막 타석이 됐다.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8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을 했지만 타석에 설 기회가 없었다.
![[사진] 샌디에이고 요나단 페라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3/10/202503101714773717_67cf0212ad0ff.jpg)
샌디에이고는 좌익수 제이슨 헤이워드, 중견수 잭슨 메릴,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 주전이 정해졌다. 외야 백업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는데 40인 로스터에 있는 브랜든 로크리지(타율 .300 OPS .814)는 물론 같은 초청 선수 신분인 오스카 곤잘레스(타율 .333 OPS .788), 포레스트 월(타율 .273 2홈런 OPS .895)에 비해서도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일찌감치 떨어진 페라자는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이맘때 한화에서 총액 100만 달러(보장 80만 달러) 몸값을 받으면서 시즌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훨씬 박한 조건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페라자로선 한국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베네수엘라 출신 스위치히터 페라자는 2015년 8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130만 달러에 사인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원래 내야수였지만 수비 불안으로 2019년 외야로 전향했고, 타격에서 꾸준히 성장 그래프를 그리며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외야에서도 수비 불안이 이어져 콜업을 받지 못했고,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미룬 채 지난해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성공해 메이저리그로 가겠다는 목적 의식이 뚜렷했다.

시즌 초반 페라자는 번개 같은 배트 스피드와 클러치 히팅으로 한화 돌풍을 일으켰다. 5월까지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지만 5월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딪쳐 가슴을 다친 뒤 페이스가 무너졌다. 보름간 회복 시간을 갖고 돌아왔지만 시즌 초반의 좋을 때 모습을 끝내 찾지 못했다. 기복 심한 타격으로 한 경기에 삼진 5개를 당하기도 했다. 코너 외야에서만 실책 9개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후반기에는 거의 지명타자로 나서야 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22경기 타율 2할7푼5리(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OPS .850. 타고투저 시즌의 외국인 타자로는 아쉬운 성적이었고, 한화는 일찌감치 페라자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주 포지션 중견수로 수비가 좋은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했다. 한화가 보류권을 풀었지만 다른 팀들도 페라자는 보지 않았다.
비록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페라자는 SNS에 “한화에서 뛰는 건 정말 즐거웠고, 그리울 것이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 이후에도 종종 한화에서 뛰던 영상을 올리며 그리움을 나타냈다. 이번에 마이너 캠프로 강등되면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졌을 듯하다. 하지만 아직 27세로 젊은 페라자에겐 앞으로 더 성장할 시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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