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엄상백의 긴장감은 역력했다.
포수 최재훈과 사인을 맞춰봤지만, 막상 준비구를 던지자마자 잊어버린 듯한 표정. 결국 다시 최재훈을 불러 사인을 점검했다.
이를 본 양상문 투수 코치는 라인 너머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상황을 파악한 뒤, 미소를 지으며 한발 물러섰다.
긴장한 엄상백을 향한 격려의 웃음이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최고 147km/h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3이닝 3실점(2자책), 5피안타, 1탈삼진, 3볼넷. 볼넷과 팀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계획했던 70구를 채우지 못하고 61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 2사 1, 2루 상황에서 김도빈에게 공을 넘기며 첫 등판을 마무리했지만, 이날 엄상백은 속구(25개), 체인지업(17개), 커브(14개), 커터(5개) 등을 섞어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78억 FA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을까. 긴장한 모습 속에서도 강속구를 뿌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엄상백. 비록 첫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과연 엄상백은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의 다음 등판이 더욱 기다려진다. 2025.03.10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