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좌완 콜 어빈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어빈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어빈에 대해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제구가 조금 흔들리긴 하는데 준비 잘하고 있으니 걱정 안 한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1회 김성윤(삼진), 김헌곤(1루 땅볼), 구자욱(삼진)을 가볍게 제압한 어빈은 2회 선두 타자 강민호는 1루 뜬공으로 유도한 데 이어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2사 후 이재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윤정빈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3회 이해승, 심재훈, 김성윤 세 타자를 공 7개로 잡아냈다. 어빈은 4회 김호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총투구수 3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무려 23개에 이르렀다. 두산은 삼성을 8-5로 꺾고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어빈은 “한국에서 던지는 첫 등판이었는데 기분 좋았다. 경기 감각은 계획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 주무기 세 개(스위퍼, 커터, 커브)를 구사하지 않았음에도 결과가 나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조정이나 수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여기서부터는 달라야 한다. 정규 시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준비 과정이 나쁘지 않은 만큼 첫 등판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콜 어빈이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승패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시범경기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을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또 “집중력을 보여준 타자들 가운데서도 3안타로 활약한 오명진과 홈런을 기록한 장승현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이승엽 감독은 “개막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 팬 여러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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