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타격 좋았는데…마이너행 고민" 로버츠 충격 발언, 진짜로 도쿄 못 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10 13: 41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진짜로 도쿄에 못 갈지도 모르겠다. 일본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시범경기가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는데 도쿄행이 확정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다저스는 김혜성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6회초 유격수 대수비로 교체 출장,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포함 최근 6경기 중 5경기째 선발 라인업에 제외되며 교체 출장 중인 김혜성은 제한된 기회에서 타격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날 김혜성은 두 타석 모두 집중력을 보여줬다.

LA 다저스 김혜성. 2025.02.26 / sunday@osen.co.kr

7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애슬레틱스 우완 미첼 오타네즈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4~5구 연속 파울 커트를 만들어냈다. 각각 시속 97.2마일(156.4km), 96.4마일(155.1km) 강속구를 걷어낸 뒤 6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골라낸 김혜성은 7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97.1마일(156.3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살짝 먹힌 타구였지만 김혜성의 스윙이 구위에 밀리지 않았다. 
LA 다저스 김혜성. 2025.02.26 / sunday@osen.co.kr
9회말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김혜성은 대만인 우완 좡천종아오를 상대로 2B-2S에서 2개의 파울 커트와 1개의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7구째 싱커가 높게 뜨는 볼이 되면서 김혜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두 타석 모두 출루하며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혜성을 둘러싼 상황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 ‘디애슬레틱’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을 칭찬했지만 선수단과 함께 개막전이 열리는 도쿄에 갈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6명 개막 로스터에 대기 인원 5명까지 총 31명의 선수들이 도쿄로 넘어간다. 
로버츠 감독은 초청 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해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투수 맷 사우어에게 지난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투수 교체를 하며 직접 도쿄행을 통보했다. 상당수 멤버가 결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김혜성을 비롯해 야수 끝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선수를 놓고 결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바라보고 있다. 2025.02.18 / sunday@osen.co.kr
이날까지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3경기 타율 1할9푼2리(2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4볼넷 10삼진 1도루 출루율 .300 장타율 .308 OPS .608. ‘경쟁자’ 제임스 아웃맨(타율 .192 1홈런 OPS .713), 앤디 파헤스(타율 .217 1홈런 OPS .656)도 좋은 성적이 아니지만 김혜성의 기록이 가장 떨어진다. 
다저스 구단이 고민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적 때문은 아니다. 아르다야 기자는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할지, 그리고 애리조나에 계속 머물면서 스윙 교정 작업을 하는 게 나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에 와서 전반적인 타격폼을 뜯어고친 김혜성에겐 보다 많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어설픈 상태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폼과 스윙을 자기 것으로 정립한 뒤 올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 개막 시리즈를 위해 장거리 이동하며 일주일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애리조나에 남아 스윙 교정 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김혜성에게 효율적일 수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 2025.02.21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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