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빵빵 치면 더 이상한 것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0)의 침묵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위즈덤은 시범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8~9일 사직 롯데전에 출전해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에서 각각 세 타석씩 소화했고 삼진은 3개를 당했다.
제대로 맞은 정타도 나오지 않았다. 투구에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고 변화구에 고전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의식적으로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O리그 야구장은 물론 많은 관중들의 응원까지 모두 생소한 터라 적응하는 과정이다.

10일 창원 NC전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본인도 '2~3경기 정도는 공을 많이 보고 싶다. 어떻게 공이 변하는지 보겠다'고 했다. 나도 하고 싶은대로 해보고 공을 자주보라. 미국과는 전혀 다른 것이 있으니 봐보라고 했다. 언제가는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맞는다고 우리가 압박을 주면 초조해지고 궁지에 몰린다. 주변에서 그런 것을 전혀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시기를 겪어야 한다. 지금 빵빵 나오는게 더 이상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팀의 경계가 더 심해질 것이다. 개의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즈덤은 이날 처음으로 4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 감독은 롯데와의 2연전에서 3번타자 김도영을 기점으로 나성범 위즈덤 최형우로 이어지는 우좌우좌 중심 라인업을 가동한 바 있다.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휴식을 주고 위즈덤을 4번으로 내세웠다. 앞선 2경기에서는 1루수로 나섰다. 이날은 지명타자로 투수들의 투구에 적응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박재현(중견수) 김선빈(2루수) 위즈덤(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윤도현(3루수) 변우혁(1루수) 한준수(포수) 정해원(우익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고졸 신인 김태형이다. 김태형은 이날 첫 시범경기 등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