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쏟아진 팬 야유에 긁?' 토트넘 감독, "오늘 같은 분위기면 경기 그냥 내줄 수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3.10 13: 25

앤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토트넘 홈 팬들의 야유에 불만을 털어 놓았다. 동시에 다음 경기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의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3개월 만에 복귀한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위태로운 패스 미스 속에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토트넘은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마커스 태버니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에바니우송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파페 사르의 크로스가 골로 이어지는 행운 속에 추격에 나섰고 후반 3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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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토트넘은 시즌 4무(10승 14패)째를 기록, 승점 34가 되면서 13위가 됐다. 12위 브렌트포드(승점 38)와는 4점 차. 반면 본머스는 3경기 무승(1무 2패)으로 7위(승점 44)에 자리했다. 
결과적으로 비겼지만 토트넘 팬들에겐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역습 상황에서 실수가 나왔고 공을 오래 간수하지도 못했다. 잦은 패스 실수는 공격의 흐름을 깼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성적이 급락했다. '톱 6'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허점 투성이었다. 공격은 결정력이 부족했고 수비는 리드를 지켜주지 못할 정도로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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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전들이 부상에서 회복되며 토트넘에 기대감이 실렸다. 하지만 유일하게 도전할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차전 네덜란드 원정에서 AZ 알크마르에 0-1로 패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토트넘은 처참한 경기력 속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오는 14일 홈 경기장에서 열릴 알크마르와 2차전에 집중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시도한 듯했으나 결국 손흥민 등 주전들이 나와야 했다. 
경기장을 찾은 토트넘 팬들은 팀이 전반을 0-1로 리드 당한 채 마치자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그동안 많은 부상자 때문에 힘들었던 토트넘이었으나 이날은 주전 대부분이 복귀,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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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원정 경기장인 듯 홈 팬들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야유를 쏟아내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불만을 터뜨렸다. 원인 제공은 선수들이 했지만 홈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0일 영국 '바벨'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말 혼란스러운 경기였다. 우리가 그 혼란을 더 키웠고, 특히 전반전에 자초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패스가 너무 부주의했고, 때문에 경기 양상이 본머스가 원하는 방식, 즉 전환 플레이 위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그래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지만, 0-2로 뒤진 상황에서 특히 오늘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선수들이 경기를 그냥 내줄 수도 있었다"고 팬들의 야유에 아쉬움을 표시하며 "하지만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경기를 되살려서 승점 1점을 얻어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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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이 통한 셈이었다. 하프타임 때 브레넌 존슨과 이브 비수마를 빼고 손흥민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한 것이 확실한 효과를 봤다.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반칙을 유도해 냈고 귀중한 동점골로 이어지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스웨덴 미드필더 베리발은 어린 나이에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최대한 공을 소유하면서도 공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원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소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리발에 대해 "정말 훌륭했다. 그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의 출전 시간을 신중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는 이제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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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반에는 우리가 공을 소유했을 때 너무 부주의했는데, 루카스는 공을 훨씬 더 신중하게 다루는 선수"라면서 "그는 볼을 부드럽게 운반할 줄 아는 테크니션이다. 오늘 경기에서 그는 손흥민과 함께 투입돼 정말 좋은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0-2에서 2-2로 비길 수 있었던 경기력이 다가오는 14일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다. 0-1로 패해 1차전을 내준 만큼 승리를 위해서는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팬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알크마르 팬들은 우리와 지난 경기에서 확실히 팀을 도왔다"면서 "우리도 다음 경기에 팬들이 선수들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경기에서의 긴장감과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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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팀이 분위기에 상관없이 스스로 반응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기력이 좋으면 팬들의 응원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강한 출발을 보인다면, 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팬들 반응과 상관없이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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