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 싹둑→탭댄스 억제…롯데에 일편단심, 54억 낭만 클로저, "잡동작 많이 줄였다. 집중력도 UP"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3.10 10: 10

외모부터 투구 과정까지, 롯데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된 것을 빼면 모두 바뀌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32)은 달라짐으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 2020년 마무리 전향 이후 4년 동안 132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굳건한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FA로 시장에 나오자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김원중은 롯데를 향해 일편단심이었다. 다른 구단의 더 큰 제안을 뒤로하고 롯데와 4년 총액 54억원에 잔류했다. 롯데를 먼저 생각했고 롯데를 떠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가 4-3으로 KIA 타이거즈에 역전승 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김원중, 정보근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3.0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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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원중은 그동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장발을 싹둑 잘랐다. “의미 있는 날 이발을 하도록 하겠다”라며 장발에 애정을 갖고 있었던 김원중운 첫 FA를 얻고 롯데에 남기로 결정한 날, 긴 머리를 미련없이 잘랐다. 그러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5년을 맞이했다.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피치클락 제도. 주자가 없을 때에는 20초, 주자가 있을 때에는 25초 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CPBL과 달리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없다. 
롯데는 지난해 피치클락 최다 위반 팀이었다. 1247회, 경기 당 8.66회를 기록했다. 시범 운영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는 없었지만 올해는 피치클락을 투수가 위반하면 볼, 타자가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제재가 가해진다. 그 중 김원중은 피치클락 위반과 관련해 중심에 있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김원중은 지난해 롯데에 잔류한 이후 줄곧 피치클락 문제와 관련해 “문제없다”라고 자신했다. 장발도 싹둑 잘랐고 화제가 됐던 와인드업 직전 투구판에서 발을 구르는 ‘탭댄스’ 동작도 줄였다. 당초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발동작이 점점 과해졌고 ‘탭댄스’로 이뤄졌는데, 이제는 발을 구르는 동작을 최소화 했다. ‘탭댄스’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 foto0307@osen.co.kr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김원중은 달라진 헤어스타일에, 달라진 투구 동작으로 깔끔하게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원중은 “피치클락 준비를 많이 했다. 저도 이제 템포를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공을 잡고 바로 던지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큰 문제는 없다”라며 “피칭 때 잡동작이 많았는데 잡동작을 줄이고 포수와 사인 교환을 빨리 하는 것으로 맞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운드 위에서 움직이는 동작들을 줄이려고 했는데, 움직이는 동작들이 많다 보니까 집중도 덜 되는 부분이 커져서 공을 잡고 웬만하면 바로 사인 교환하고 빨리 하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탭댄스 동작에 대해서 “많이 줄였는데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 제가 타이밍이 안 맞을 때도 있다. 그래도 아마 보실 때 발을 탭하는 동작이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드실 것이다. 타자들도 빨리 던지니까 타이밍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는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그 전부터 빨리 던졌기 때문에 영향은 없고 잡동작도 줄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밸런스를 맞추다 보면 좀 더 확실해질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역투하고 있다. 2025.03.08 / foto0307@osen.co.kr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다. 김원중은 “스트레스라는 단어 자체를 생각 안하는 편이다. 입 밖으로도 안 꺼내려고 한다. 좋은 얘기도 아니고 단어 자체를 생각 안한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 중 하나라서 무리 없이 했다”고 전했다.긴 머리를 싹둑 자르자 김원중의 ‘리즈시절’이 돌아왔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8일 경기에서 전광판에 김원중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자 많은 팬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그는 “의미 있는 날 머리를 자르겠다고 했는데, 또 자른 것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라며 “야구장에서 좀 더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 머리를 길렀는데, 이제는 던지는 것으로 강한 모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4년 여의 장발 생활을 마치니 편해진 것도 많다. 그는 “기회가 되면 다시 기를 수도 있는데, 지금은 솔직히 지금은 짧은 게 편하다. 아직 다시 기를 생각은 없다”라며 “이제 씻고 나오는 것도 일반 남자들과 비슷해졌다. 너무 편하다. 출퇴근 시간이 30분 정도 절약되는 것 같다. 출퇴근 시간 합쳐서 머리에만 15~20분 씩 투자한다. 여성분들을 리스펙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전날 롯데는 KIA에 4-3으로 역전승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고 있다. 2025.03.09 / foto0307@osen.co.kr
2017년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 멤버이기도 했던 김원중이다. 그는 “건강하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개인적인 목표보다 가을야구를 하고 올해 팀이 더 높은 곳에서 야구하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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