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헐값 계약, 1군 자리 없을 줄 알았는데…2군서 타율 .471 절치부심, 김경문 감독은 하주석 외면하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10 07: 20

FA 찬바람을 맞고 헐값 계약을 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31)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군에서 타율 4할대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김경문 한화 감독도 기회를 줬다. 
하주석은 지난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하주석 선수가 오늘 올라온다. 그동안 열심히 했다고 하니까, 남은 시범경기에 유격수를 시키면서 한 번 보려 한다”고 밝혔다. 
하주석은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냉정한 현실을 마주했다.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을 받았지만 FA 신청을 한 하주석은 어느 팀으로부터도 오퍼를 받지 못했다. 한화에서 사인&트레이드 가능성도 열어줬지만 카드를 맞춰볼 단계로 진전된 게 없었다. 

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유격수 수비로 나서는 한화 하주석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2025.03.09 / dreamer@osen.co.kr

결국 하주석은 지난 1월8일 한화와 1년 최대 1억1000만원(연봉 9000만원, 옵션 2000만원) 조건으로 FA 계약하며 백기 투항했다. 몇 년 전 하주석의 위상을 생각하면 헐값 계약이었다.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하며 유격수 자리를 채운 한화에선 냉정하게 쓸 자리도 없어 보였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이도윤도 있어 백업도 쉽지 않았다. 
FA 계약을 했지만 예상대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빠졌다. 웬만해선 1군 올라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경문 감독 눈 밖에 났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아니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 다음날 하주석을 1군에 부르며 유격수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8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시하고 있다.  2025.03.09 / dreamer@osen.co.kr
퓨처스 팀에서 묵묵히 노력한 하주석을 김 감독은 외면하지 않았다. 하주석은 일본 고치에서 열린 퓨처스 스프링캠프 실전 6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 3루타가 1개씩 있었고, 볼넷도 하나 얻어내며 절치부심했다. 
타선이 침체된 한화로선 타격감 좋은 하주석을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한화는 스프링캠프 마지막 3경기에서 총 3득점으로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9~10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도 2경기 연속 6안타로 각각 4득점, 2득점으로 침묵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타격 페이스를 조절하는 단계라고 해도 전체적으로 타격 사이클이 좋지 않다. 침체된 타선에 분위기를 바꿔줄 타자가 필요했고, 하주석과 함께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2년 1차 지명 유망주 정민규도 이날 같이 1군에 합류했다. 
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5.03.09 / dreamer@osen.co.kr
8회초 유격수 대수비로 교체 출장한 하주석은 9회말 타석에서 안타로 복귀 신고를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앞 타자 최인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하주석의 타석 기회가 왔다. 청주 팬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하주석은 두산 강속구 투수 김유성을 상대로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1루에 나갔다. 이날 김유성은 최고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런 김유성에게 좋은 타이밍으로 정타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타격감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한화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심우준을 주전 유격수로 써야 한다. 수비와 주루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지만 방망이가 아쉽다. 캠프 연습경기 때 1할대(.185) 타율로 저조했고, 시범경기 개막 2연전도 7타수 무안타로 시작했다. 심우준의 타격을 보완할 카드로 하주석이 들어갈 수 있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대타로 쓴 뒤 유격수로 들어가면 야수 교체 카드 소모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지명타자 자리도 있다. 하주석이 타격에서 경쟁력만 보여준다면 1군에서 충분히 쓰임새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악재와 수비 불안으로 64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2할9푼2리(137타수 40안타) 1홈런 11타점 OPS .743으로 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올해 부상 없이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타격이 약한 한화에서 안 쓸 수 없을 것이다.
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추승우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3.09 / dreamer@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