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도쿄 간다" 김혜성한테는 언제 말할 거야? 로버츠 감독 낭만, ERA 8.22 투수 '감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10 12: 50

초청 선수로 LA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투수 맷 사우어(26)가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한다. 마운드에 올라온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깜짝 통보에 사우어는 감격했다. 
사우어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7회 5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7~8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9회 안타, 홈런, 볼넷, 2루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흔들렸다. 
무사 2루에서 로버츠 감독이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집중타를 맞아 낙담한 사우어에게 공을 넘겨받으면서 로버츠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무언가 말을 했고, 사우어는 깜짝 놀랐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2025.02.17 / sunday@osen.co.kr

오는 18~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 원정에 동행한다는 사실을 로버츠 감독에게 통보받은 것이다. 아직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건 아니지만 연습경기 일정 및 해외 원정에서의 부상을 대비해 5명의 선수를 대기 인원으로 데려갈 수 있다. 사우어는 도쿄에 방문할 다저스의 31인 로스터 명단에 들어간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 조직 전체가 사우어의 봄은 훌륭했다고 느꼈다”며 도쿄에 데려가는 이유를 말했다. 
31명이라고 해도 다저스 마운드 뎁스를 생각하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로 온 사우어의 합류는 예상 밖이다. 9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사우어는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로버츠 감독의 방식은 정말 대단했다. 일류라고 생각한다”며 로버츠 감독의 낭만적인 통보에 감격했다. 사우어는 해외 일정 참가비로 7만 달러도 받는다. 
[사진] LA 다저스 맷 사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된 우완 투수 사우어는 2019년, 2022년 두 번의 팔꿈치 수술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한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지만 14경기(16⅓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 탈삼진 9개에 그쳤다. 
시즌 후 FA로 풀린 사우어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들어와 4경기(1선발·7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8.22 탈삼진 8개를 기록 중이다.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멀티 이닝으로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FA 때 다른 팀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다저스를 택한 사우어는 “그들이 나의 커리어를 한 단계 끌어올려줄 거라 생각했다”며 투수 육성 및 개조에 능한 다저스에서 커리어 전환을 기대했다. 지난겨울 화상 회의 때 10명 이상의 다저스 투수 부서 전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사우어는 “그들은 진지하게 미팅에 임했고, 내가 무엇을 개선하면 나아질 수 있을지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사진] 캔자스시티 시절 맷 사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캠프에 와서 투구 메커니즘과 구종 사용에 변화를 준 사우어는 우타자에 싱커를 다시 던지고, 좌타자에 커터를 처음으로 던졌다. 사우어는 “이런 변화는 타자를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열어줬다”고 만족해했다. 
다저스는 에반 필립스, 마이클 코펙, 마이클 그로브 등 불펜투수들이 부상을 당해 개막 로스터 합류가 어렵다. 그 자리에 기회를 잡은 사우어가 다저스의 올 시즌 새로운 히트 상품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다저스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2경기를 더 치르고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시범경기에서 고전하며 야수 로스터 끝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김혜성의 도쿄행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디애슬렝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0일 애슬레틱스전을 마친 뒤 김혜성의 도쿄행 가능성에 대해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6명 개막 로스터에 5명 추가 대기 선수까지 총 31명이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다. 과연 김혜성이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로스터 확정 통보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A 다저스 김혜성. 2025.02.26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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